'베네수 생존자 2차 공격' 논란 일파만파…美상원, 진상규명 방침

기사등록 2025/12/02 11:25:58

상원 군사위원장 "진상 규명 노력…자료 확보할 것"

정보위, '2차 공격 명령' 해군 제독 브리핑 받기로

하원 민주당, 헤그세스 겨냥 위법 여부 조사 방침

[서울=뉴시스] 미 의회가 미군의 베네수엘라 선박 2차 공격에 대한 진상 규명에 착수할 방침이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2일(현지 시간) 카리브해에서 미군이 공습한 마약선이라며 소개한 동영상의 한 장면. (사진=트럼프 트루스소셜 갈무리) 2025.12.02.
[서울=뉴시스] 미 의회가 미군의 베네수엘라 선박 2차 공격에 대한 진상 규명에 착수할 방침이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2일(현지 시간) 카리브해에서 미군이 공습한 마약선이라며 소개한 동영상의 한 장면. (사진=트럼프 트루스소셜 갈무리) 2025.12.02.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미군이 베네수엘라 선박 공격 후 생존자를 사살하기 위해 2차 공격을 가한 건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의회가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현지 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로저 위커 미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공화당, 미시시피)은 9월 2일 발생한 베네수엘라 선박 공격 관련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위커 위원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감시를 실시할 것이며,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 일환으로 공격 당시 음성 및 영상 자료에 대한 접근 권한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차 공격으로 생존자를 살해한 게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진실을 규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전원 사살 지시에 따라 2차 공격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진 프랭크 브래들리 해군 제독과도 곧 통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군사위원회 소속인 앵거스 킹 무소속 상원의원(메인)은 CNN과 인터뷰에서 "물속에 있던 생존자를 살해하기 위해 2차 공격을 가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명백한 전쟁 범죄이자 살인 행위"라며 강력 비판했다.

지휘 계통 상하를 막론하고 의회 차원에서 관련자들과 면담할 것이라며 "국방장관이 어떤 명령을 내렸으며, 그 명령이 어떻게 실행되었는지가 쟁점"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AP/뉴시스] 팸 본디(왼쪽) 미국 법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리는 추수감사절 기념 칠면조 사면식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도착을 기다리면서 대화하고 있다. 2025.12.02.
[워싱턴=AP/뉴시스] 팸 본디(왼쪽) 미국 법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리는 추수감사절 기념 칠면조 사면식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도착을 기다리면서 대화하고 있다. 2025.12.02.

상원 정보위원회 지도부도 다음 주 브래들리 제독으로부터 공격에 대한 브리핑 받을 방침이다.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민주당, 버지니아)은 톰 코튼 정보위원장(공화당, 아칸소)과 해당 사안을 논의 중이라며, 이번 주 브래들리 제독과 예비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워너 부위원장은 CNN에 "이 문제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공격 당시 미편집 영상을 공개해 2차 공격으로 사살된 이들의 상태 및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이번 사건이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보는지엔 브래들리 제독 설명으로 상황을 더 파악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2.02.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2.02.

민주당 하원도 위법 여부에 대한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헤그세스 장관이 이번 사건에 분명히 관여했다며, 하원과 상원 위원회가 초당적 협력을 통해 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28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지난 9월 2일 공격 당시 탑승자 전원 사살하라고 지시했고, 1차 공격 후 두 명이 생존해 있자 작전을 지휘한 프랭크 브래들리 해군 제독이 추가 공격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부는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 '트렌 데 아라과'를 겨냥한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헤그세스 장관과 백악관은 2차 공격 명령은 브래들리 제독이 내렸다며, 헤그세스 장관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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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생존자 2차 공격' 논란 일파만파…美상원, 진상규명 방침

기사등록 2025/12/02 11:25:5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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