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조선 후기 학자 홍지섭 '와운옹문견수기' 국역본 발간

기사등록 2025/12/02 09:24:30

서문·본문·필담·부록 등 구성…당대 학자 일화 담아

[서울=뉴시스] 국역 '와운옹문견수기(臥雲翁聞⾒隨記)' 표지.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제공) 2025.12.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역 '와운옹문견수기(臥雲翁聞⾒隨記)' 표지.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제공) 2025.12.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달 29일 조선 후기 학자 홍지섭(1754~1822)이 남긴 유일본 '와운옹문견수기(臥雲翁聞⾒隨記)' 국역본을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홍지섭은 조선 후기 소론 강화학파에 속하면서 정조 시대에 탕평책을 지지한 노론 시파와 뜻을 함께한 인물이다. 책 제목은 구름 속에 누워있는 노인을 뜻하는 저자의 호(號)인 '와운옹'과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글을 의미하는 '문견수기'를 합성한 단어다.

책은 그가 보고 들은 사건과 인물에 대한 견해를 정리한 필사본이다. 서문, 본문, 필담, 부록 등으로 구성됐다.

서문에서 저자는 스승과 벗에게서 배운 교훈을 자녀에게 전하고자 하는 글을 남겼다. 후손들이 비슷한 상황에 놓일 경우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는 저술 동기가 담겼다.

본문에는 소론 강화학파와 노론 시파 등 당시 학자들과 관리들의 일화가 담겼다. 특히 저자 스승인 이광윤·이광려 형제의 일화가 눈길을 끈다. 이들의 상반된 독서법을 전한다. 형 이광윤이 정해진 순서대로 서책을 완독했다면, 동생 이광려는 마음 내키는 대로 책을 보느라 방 안에 책이 쌓였고 흥미를 가진 책은 밤새 몰입해 읽었다고 기록됐다.

필담에는 이광려가 병으로 청력을 잃은 이광윤과의 대화가 수록됐다. 부록 '우득관견'에는 자신의 견해를 '어리석고 좁은 생각'이라고 칭하며 후손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국역 '와운옹문견수기'는 국립중앙도서관이 2005년부터 발간하고 있는 '한국고문헌국역총서'의 제17집이다.

도서관은 "홍지섭의 문집이 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대 학자들의 새로운 일화를 담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전했다.

현혜원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 과장은 "당대 인물들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쉽게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유익한 일화로 만나볼 수 있는 자료"라고 소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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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조선 후기 학자 홍지섭 '와운옹문견수기' 국역본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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