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활동' 혐의로 징역 1년…변호인 "감독, 현재 이란 밖"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지난 9월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02.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18/NISI20250918_0020981048_web.jpg?rnd=20250918102912)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지난 9월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거장 자파르 파나히(65) 감독이 이란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 법원은 자파르 감독의 '선전 활동' 혐의 재판에서 그에게 징역 1년과 2년간의 출국금지 처분을 선고했다. 각종 정치·사회 단체에 가입을 금지하는 조치도 포함됐다.
파나히 감독의 변호인 모스타파 닐리는 항소 방침을 밝혔다.
재판은 궐석(피고인이 법정에 없는 상태)으로 진행됐다. 닐리 변호인은 파나히 감독이 현재 이란 밖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가디언과 AFP 등은 파나히 감독이 영화 홍보를 위해 지난달 미국 로스엔젤레스, 뉴욕, 텔루라이 등을 방문했다고 짚었다.
파나히 감독은 2000년 베네치아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2015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았고, 올해 제78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까지 거머쥔 이란의 거장이다.
올해 칸에서는 과거 정치범으로 수감 생활을 했다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 바히드가 자신을 고문했던 남자를 우연히 소리로 알아보고 그를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그저 사고였을 뿐'을 출품해 최고상을 받았다.
파나히 감독은 지난 9월 22년 만에 한국을 찾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고, 이 자리에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도 수상했다.
앞서 그는 2009년 반정부 시위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징역 6년을 선고받았으나 2개월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후 20년간 출국과 영화 제작, 언론 인터뷰를 금지당했지만 집이나 자동차 안, 화상 연결 등을 활용해 영화를 계속 만들었고, 완성된 작품은 USB 등에 담아 밀반출하는 방식으로 세계 영화계와 소통했다.
2022년 7월에는 앞서 선고된 징역형을 모두 채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시 체포됐다가 옥중 단식 투쟁 끝에 2023년 2월 석방됐다.
'그저 사고였을 뿐'은 그가 수감 생활에서 완전히 벗어난 뒤 만든 첫 번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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