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감독상 윤정환 "유방암 재발한 어머니 생각에 마음 아파"(종합)

기사등록 2025/12/01 19:22:24

K리그2 MVP 제르소·영플레이어상 박승호

인천, K리그2 베스트11 6명 최다 배출…무고사 득점왕

[서울=뉴시스]K리그2 감독상 윤정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K리그2 감독상 윤정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 안경남 박정영 수습 기자 =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2 우승과 K리그1 승격을 지휘한 윤정환 감독이 K리그2 최고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윤정환 감독은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2 감독상을 받았다.

윤정환 감독은 투표에서 감독 10표, 주장 11표, 미디어 104표를 얻어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지난 시즌 강원FC의 K리그1 준우승을 이끌어 감독상을 받았던 윤 감독은 올 시즌에는 인천 사령탑으로 부임해 K리그2 우승과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K리그1과 K리그2 감독상을 수상한 건 윤 감독이 최초다.

윤 감독은 울산 HD, 강원FC 등 K리그 팀은 물론 일본 사간도스, 세레소 오사카, 제프 유나이티드,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 등 다양한 팀에서 지도 경험을 쌓으며 세밀한 전술가로 주목받아 왔다.

윤 감독이 이끈 인천은 이번 시즌 개막전 승리를 시작으로, 8라운드 이후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특히 15경기 연속 무패(12승 3무)를 달렸고, 시즌 연패는 단 한 번밖에 안 될 정도로 꾸준함을 자랑했다.

윤 감독은 "작년에 이어 감독상을 받는 게 처음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뒤에서 코치진의 피나는 노력이 있어서 가능했다. 또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어머니 덕분에 축구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인천이 우승한 날 오셔서 처음으로 사진 찍고 좋아하신 모습을 보며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못 했다. 이 자리를 빌려 어머니께 정말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사랑한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K리그2 최고의 별은 인천의 공격수 제르소가 수상했다.

제르소는 투표에서 감독 6표, 주장 10표, 미디어 87표를 받아 MVP로 뽑혔다.

[서울=뉴시스]K리그2 MVP 인천 제르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K리그2 MVP 인천 제르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1년 제주SK에서 국내 무대에 데뷔한 제르소는 2023시즌 인천에 입단해 올해 3년 차를 맞았다.

올 시즌에는 37경기에서 12골 10도움으로 팀 내 공격포인트 2위를 기록, 인천의 우승과 승격에 앞장섰다.

제르소는 빠른 돌파와 날카로운 마무리 능력으로 K리그2 라운드 MVP 2회 베스트11 10회 등에 선정됐다.

제르소는 K리그2 MVP와 함께 베스트11 공격수에도 뽑혀 2관왕을 차지했다.

제르소는 "오늘 인천 동료들 저녁 식사를 내게 달려 있다. 고마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웃으며 "엄청난 시즌을 함께 해 준 인천 팬들이 있어 우리가 강해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K리그2 영플레이어상도 인천의 박승호가 수상했다.

박승호는 투표에서 감독 10표, 주장 13표, 미디어 93표로 거의 몰표를 받았다.

2003년생 박승호는 2023시즌 인천에 입단해 데뷔 시즌 9경기 1골로 가능성을 보였다.

2024시즌에는 25경기 2골 2도움으로 팀 내 입지를 다졌고, 올 시즌에는 인천이 K리그2로 내려간 상황에도 팀에 남아 37경기 9골 1도움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또 올 시즌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라운드 MVP 1회, 라운드 베스트11 3회, MOM 3회에 선정되는 등 꾸준함을 입증했다.

특히 박승호는 K리그2 영플레이어 후보 중 최다 출전, 최다 공격포인트, 최고 평균 평점 등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서울=뉴시스]K리그2 영플레이어상 인천 박승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K리그2 영플레이어상 인천 박승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로써 인천은 감독상과 MVP, 영플레이어상을 싹쓸이했다.

아울러 베스트11에도 가장 많은 6명을 배출했고, 무고사는 득점왕(20골)에 올랐다.

시상식 종료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 감독은 올 시즌 리그 39경기 66득점 30실점으로 완벽했던 공수 밸런스에 대해 "우리가 실점을 적게 한 이유는 박승호, 제르소와 같이 앞에 있는 선수들이 수비를 굉장히 잘해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에서부터 압박이 잘 들어가 역습으로 득점하는 장면이 굉장히 많은데, 그만큼 수비 조직이 우선시돼야 한다"며 "그게 잘 되다 보니 공격 쪽에서도 저희가 만들고자 했던 부분들을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K리그1 감독상을 받은 느낌과 현재 감정을 비교하는 질문엔 "결과를 만드는 데 있어서 강원 때와 차이는 없지만, 올해 더 재밌게 새로운 스태프들과 (우승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신선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이 뒤에서 묵묵히 팀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들이 정말 고맙고,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서 모두가 힘을 합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한 "코칭 스태프들은 선수들에게 조직적인 것들을 가르쳐줄지에 대해 매일 의논했다. 처음 만났지만 축구에 대해서 통한 게 분명히 있었다"며 "정말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고 오늘 회포를 풀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수상 소감 중 언급했던 어머니를 떠올리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몇 년 전 어머니가 유방암 완치 판결을 받았는데, 근래 재발했다는 이야기를 우리 가족 중 가장 늦게 들었다"며 "어머니를 위해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고,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아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K리그2 MVP에 선정된 제르소는 "감독님이 처음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됐고, 침착성을 잃지 말라고 이야기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박승호는 "제가 첫 터치가 좋지 않은 것에 대해서 감독님이 가장 많이 말했는데, 감독님의 조언 덕분에 첫 터치가 좋아져서 나온 골들이 많아 (감독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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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감독상 윤정환 "유방암 재발한 어머니 생각에 마음 아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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