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살 땐 '주주가치', 팔 땐 '임직원 성과 보상'

기사등록 2025/12/02 06:00:00

최종수정 2025/12/02 06:42:23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최근 5년간 국내 상장사들의 약 20%가 매년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이중 실제 소각까지 이행한 기업은 30%선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들이 자사주 취득 목적으로 대부분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웠지만 정작 처분 단계에서는 임직원 보상이나 자금 확보 용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2일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상장사 2658개를 대상으로 최근 5년간 자사주 취득 흐름을 살펴본 결과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 비중은 해마다 19~24%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할 때 내세운 명분은 대부분 '주주가치'였다. 5년간 제출된 자사주 취득 계획 공시 2067건 가운데 1936건(93.7%)에서 '주주가치 제고'가 명시됐다.

하지만 처분 공시 1666건을 분석한 결과 '임직원 성과보상' 목적이 1066건으로 64.0%를 차지했다. 이어 '자금 확보' 188건(11.3%), '교환사채 발행' 172건(10.3%), '주식교환' 81건(4.9%) 등의 순이었다.

한편 올해 국회 본회의 통과가 예상되는 상법 3차 개정안은 새로 취득한 자사주는 물론 기존 보유 물량까지 포함해 취득일로부터 1년 이내 의무 소각을 원칙으로 한다. 자사주 처분 목적을 변경하거나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려면 주주총회에서 3분의 2 이상 특별결의를 받아야 한다.

이 개정안이 시행되면 자사주 비중이 높은 대형 상장사들이 경영권 측면에서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SK㈜(24.8%), 미래에셋증권(23.0%), 두산(17.9%), DB손해보험(15.2%), 삼성화재(13.4%), LS(12.5%), KT&G(12.0%), HD현대(10.5%), 삼성생명(10.2%) 등은 모두 발행주식 대비 높은 비율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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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살 땐 '주주가치', 팔 땐 '임직원 성과 보상'

기사등록 2025/12/02 06:00:00 최초수정 2025/12/02 06: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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