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숙·위로 홍콩 '2025 마마 어워즈'…지드래곤·스키즈 2일차 대상

기사등록 2025/11/30 00:42:25

주윤발, 불참 예상 깨고 시상자로 등장

에스파, 여자그룹상 등 3관왕

'케데헌' 매기 강 감독, '뮤직 비저너리' 수상…"혼문 완성"

베이비몬스터 아현·로라·파리타, 헌트릭스 '골든' 무대 커버

[서울=뉴시스] '마마 어워즈' 지드래곤. (사진 = CJ ENM 제공) 2025.1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마마 어워즈' 지드래곤. (사진 = CJ ENM 제공) 2025.11.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홍콩 화재 참사 속 엄숙하게 진행된 동시에 희망을 찾고자 한 CJ ENM K-팝 시상식 '2025 마마 어워즈(MAMA AWARDS)' 둘째 날에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과 그룹 '스트레이 키즈'(스키즈)가 대상을 받았다.

지드래곤은 29일 오후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마마 어워즈'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가수상'을 받았다.

홍콩 톱 배우 저우룬파(주윤발)로부터 트로피를 건네 받은 지드래곤은 "작년에 마마를 통해서 컴백했는데 올 한해 활동은 여느 때와 다르다. 너무 기쁜 날이기도 하지만 슬픈 날이기도 해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마마 30주년에 이렇게 또 저의 멋있는 영원한 우상 주윤발 형님께 받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VIP 팬클럽 여러분들 감사드린다. 그냥 감사드린다. 내년엔 또 저희 그룹(빅뱅)이 20주년이 되는데 내년에는 외롭지 않게 친구들이랑 또 파티하러 놀러오고 싶다. 내년에 뵙겠다"고 내년을 기약했다.

지드래곤은 이날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 솔로, 남자 가수상도 받으며 3관왕을 안았다. 전날 받은 '팬스 초이스'까지 합치면 이번 시상식 총 4관왕이다.

지드래곤은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 솔로를 받은 뒤 "갑작스러운 비보로 슬픔을 느끼고 있는 홍콩 시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아티스트로서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그는 홍콩 화재 참사 희생자 등을 위해 100만 홍콩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마마 어워즈' 스트레이 키즈. (사진 = CJ ENM 제공) 2025.1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마마 어워즈' 스트레이 키즈. (사진 = CJ ENM 제공) 2025.11.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스트레이 키즈는 정규 4집 '카르마'로 또 다른 대상인 '올해의 앨범상'을 차지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연습생 때부터 TV로 지켜봤고, 꼭 서보고 싶었던 마마에서 대상이라는 정말 큰 상을 받게 돼 믿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 멤버들한테 너무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이 상을 받은 만큼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박진영 PD님, 정욱 사장님을 비롯해 JYP 식구들과 스태프,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스테이'(팬덤명)에게도 이 큰 상을 선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에스파는 베스트 코레오그래피,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 그룹, 여자 그룹상까지 3관왕을 안았다. 멤버들은 홍콩 화재 참사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며 “저희가 얼마 전에 5주년이었는데 그 선물로 받은 것 같다. 저희 내년에 정규 앨범이 나온다. 열심히 준비해서 나올 테니까 사랑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마마 어워즈' 에스파. (사진 = CJ ENM 제공) 2025.11.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마마 어워즈' 에스파. (사진 = CJ ENM 제공) 2025.11.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는 이날 '뮤직 비저너리 오브 더 이어'를 받았다.

시상대에 오른 매기 강 감독·크리스 애펄헌즈 공동 감독은 홍콩 화재 참사 희생자들을 향한 애도의 뜻을 전하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에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소감을 전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이날 OST '골든'으로 '베스트 OST'도 받으며 2관왕을 안았다.

매기 강 감독은 특히 "혼문이 완성됐다"고 외치기도 했다. 애니에 등장하는 K-팝 걸그룹 '헌트릭스'는 악령을 쫓아내는 헌터이기도 한데, 이들은 세상을 지키는 방패인 혼문을 목소리로 완성시킨다. '골든'은 그 과정까지 가는 핵심 노래다. 매기 강 감독은 시상대에서 퇴장 전 관객들과 셀카를 찍기도 했다.

이날 또한 헌트릭스의 실사판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그룹 '베이비몬스터' 아현, 로라, 파리타가 각각 헌트릭스 루미, 조이, 미라를 맡아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배경을 닮은 무대 위에 올랐다.

세 사람은 먼저 '왓 잇 사운즈 라이크(What it sounds like)'를 짧게 들려줬다. 이어 '골든'을 커버했는데 아현의 안정된 고음을 비롯해 흔들림 없는 무대로, 곡의 메시지를 완벽하게 전달했다. 어둠 속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와 멜로디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를 안겼다. 세 사람이 헌트릭스처럼 '혼문'을 만들어 우리를 지켜주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소셜 미디어 등에서 반응하는 누리꾼들도 상당수였다.

극 중 '사자보이즈' 리더 목소리를 맡은 안효섭은 세 멤버가 무대에 오르기 전 "이 목소리 기억하나요? 당신은 내 영혼을 되찾아줬어요. 오늘 밤, 당신은 내게 빛을 줬고 이제 그 빛을 여러분에게 다시 돌려드립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별들이 오늘 밤 더 부드럽게 여러분을 비추기를 그리고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가기를"이라며 이들을 소개했다.

이날 다만 보이넥스트도어 이한, 라이즈 원빈, 투어스 신유, 제로베이스원 박건욱·한유진이 예정했던 사자보이즈 현실판 무대는 취소됐다. 사자보이즈가 저승사자 콘셉트라 '마마 어워즈'는 현 홍콩 상황에서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전날에도 베이비몬스터, 트레저, 미야오가 노래 가사 중 불을 연상할 수 있는 '번(burn)'이 들어간 부분을 수정하거나 부르지 않는 등 아티스트들과 '마마 어워즈' 측은 애도를 위해 신중을 기했다.
[서울=뉴시스] '마마 어워즈' 메기 강 감독, 크리스 애펄헌즈 감독. (사진 = CJ ENM 제공) 2025.1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마마 어워즈' 메기 강 감독, 크리스 애펄헌즈 감독. (사진 = CJ ENM 제공) 2025.11.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6일 발생한 화재로 이번 시상식이 엄숙한 분위기에서 치러지면서 저우룬파는 희생자 애도 차원에서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약속대로 시상식에 나와 이번 화재 참사를 환기하며 더 많은 관심과 위로를 끌어냈다.

그는 '올해의 가수'를 받은 지드래곤에게 시상에 앞서 관객들에게 작은 부탁을 한다며 홍콩 타이포 지역의 화재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갖자고 권했다. 그는 이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 친구를 잃은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와 함께 화재 참사에 기부 등 위로를 건네준 '마마 어워즈' 측에 감사 인사도 전했다.

'마마 어워즈' 호스트인 배우 김혜수는 이날 오프닝에서 검정 슈트를 입고 검정 리본을 착용한 채 "갑작스런 사고로 큰 상처를 입고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낸 모든 분들께 위로를 전한다"며 화재참사 희생자와 유족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아직 우리에게 기적이 남아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번 마마는 '서포트 홍콩'이라는 콘셉트로 홍콩 회복에 힘을 보내고자 한다. 여러분도 슬픔을 나누고 위로에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마 어워즈' 첫날인 전날엔 그룹 '엔하이픈'과 그룹 '블랙핑크' 멤버 겸 솔로가수 로제가 각각 대상인 '팬스 초이스 오브 더 이어'와 '올해의 노래'를 받았다. 로제는 이날에 3개의 상을 추가하며 총 4관왕을 안았다.
[서울=뉴시스] '마마 어워즈' 베이비 몬스터 파리타, 아현, 로라. (사진 = CJ ENM 제공) 2025.11.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마마 어워즈' 베이비 몬스터 파리타, 아현, 로라. (사진 = CJ ENM 제공) 2025.11.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에서 지난 26일 발생한 고층 아파트단지 화재 참사로 인해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 중상자와 실종자가 많아 인명 피해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K-팝 업계를 비롯 전 세계에서 복구를 위한 기부와 위로 등을 보내고 있다. CJ그룹과 '2025 마마 어워즈'는 홍콩 타이포 웡 푹 코트 지원 기금(Support Fund for Wang Fuk Court in Tai Po)에 2000만 홍콩 달러(약 38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다음은 '2025 마마 어워즈' 두 번째 날 다른 수상자 명단

▲월드와이드 케이코너스 초이스 = 제로베이스원(제베원)

▲남자 그룹상 = 세븐틴

▲여자 가수상 = 로제
[서울=뉴시스] '마마 어워즈' 주윤발. (사진 = 티빙 캡처) 2025.11.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마마 어워즈' 주윤발. (사진 = 티빙 캡처) 2025.11.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 솔로 = 제니 '라이크 제니'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 그룹 = 세븐틴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솔로 = 로제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그룹 = 다비치 '그걸 사랑이라고 말하지마'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 = 데이식스(DAY6) '메이비 투모로우(Maybe Tomorrow)'

▲베스트 랩 & 힙합 퍼포먼스 = 빅나티(BIG Naughty)(서동현) ‘뮤직(MUSIC)(Feat. 이찬혁)'

▲베스트 뮤직 비디오 = 제니 '젠(ZEN)'

▲베스트 컬래버레이션 = 로제·브루노 마스 '아파트'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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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위로 홍콩 '2025 마마 어워즈'…지드래곤·스키즈 2일차 대상

기사등록 2025/11/30 00:42:2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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