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 새 싱글 '페임' 리뷰
30일까지 일민미술관서 열리는 전시 '고요와 파동'과 유기적 서사
![[서울=뉴시스] 라이즈 싱글 '페임' 발매 기념 일민미술관 전시회 현장.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1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30/NISI20251130_0002006057_web.jpg?rnd=20251130070917)
[서울=뉴시스] 라이즈 싱글 '페임' 발매 기념 일민미술관 전시회 현장.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11.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리얼타임 오디세이(성장사)'를 표방하는 SM엔터테인먼트의 라이징 그룹 '라이즈(RIIZE)'를 제대로 탐구하기 위해서는 '벡터(vector) 개념'이 필요하다.
우리 삶을 측정하는 방식으로는 벡터와 스칼라(scalar)가 있다. 속력, 질량, 부피 등과 같은 물리적 양은 스칼라다. 반면 속도, 가속도, 힘 등은 크기뿐만 아니라 방향까지도 갖는 벡터다.
예컨대 속력은 절대적인 빠르기만을 나타내는 스칼라이고, 속도는 속력의 크기와 방향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갖는 벡터다. 즉 스칼라와 벡터는 결과 중심과 과정 중심의 차이로도 해석 가능하다.
벡터는 그래서 항해할 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망망대해에서 배의 위치를 파악하고 도착지까지 방향을 알아내는데 중요하다.
지난 5월 긴 여정을 콘셉트로 삼은 정규 1집 '오디세이(odyssey)'를 발매하고 최근 새 싱글 '페임(Fame)'을 발표한 라이즈의 행보 역시 이 과정 중심이다.
우리 삶을 측정하는 방식으로는 벡터와 스칼라(scalar)가 있다. 속력, 질량, 부피 등과 같은 물리적 양은 스칼라다. 반면 속도, 가속도, 힘 등은 크기뿐만 아니라 방향까지도 갖는 벡터다.
예컨대 속력은 절대적인 빠르기만을 나타내는 스칼라이고, 속도는 속력의 크기와 방향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갖는 벡터다. 즉 스칼라와 벡터는 결과 중심과 과정 중심의 차이로도 해석 가능하다.
벡터는 그래서 항해할 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망망대해에서 배의 위치를 파악하고 도착지까지 방향을 알아내는데 중요하다.
지난 5월 긴 여정을 콘셉트로 삼은 정규 1집 '오디세이(odyssey)'를 발매하고 최근 새 싱글 '페임(Fame)'을 발표한 라이즈의 행보 역시 이 과정 중심이다.
![[서울=뉴시스] 라이즈 싱글 '페임' 발매 기념 일민미술관 전시회 현장.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1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30/NISI20251130_0002006055_web.jpg?rnd=20251130070837)
[서울=뉴시스] 라이즈 싱글 '페임' 발매 기념 일민미술관 전시회 현장.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11.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데뷔 초창기 이지 리스닝 위주의 '이모셔널 팝'으로 각인됐던 라이즈는 이번 싱글에선 방향을 틀었다. 성장 과정의 이면에 초점을 두겠다며 침잠하는 몽환적인 R&B('섬싱 인 더 워터(Something's in the Water)', 거친 질감의 레이지(Rage) 스타일 힙합('페임'), 감성적인 팝 록('스티키 라이크(Sticky Like)')으로 내면의 격정을 톺아본다.
팬덤 '브리즈' 중에 이전과 낯선 라이즈의 스타일에 당황하는 이들이 있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우리가 K-팝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성장의 의미가 확정돼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덕분에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실시간으로 성장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는 라이즈는 수많은 방향성 중에서 좀 더 나은 걸 택하고자 하고, 그 선택의 과정·결과는 어떻게든 이 팀을 나아가게 한다.
'겟 어 기타'(기타) '붐붐베이스'(베이스) '토크 색시'(색소폰) 등 '악기 서사'로 호평을 들었고 지난 정규 1집으로 '합창(콰이어) 서사'까지 더하며 음악적 스펙트럼도 넓힌 라이즈는 이번엔 트렌드까지 아우르며 자신들의 이모셔널 팝이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를 톺아본다.
팬덤 '브리즈' 중에 이전과 낯선 라이즈의 스타일에 당황하는 이들이 있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우리가 K-팝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성장의 의미가 확정돼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덕분에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실시간으로 성장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는 라이즈는 수많은 방향성 중에서 좀 더 나은 걸 택하고자 하고, 그 선택의 과정·결과는 어떻게든 이 팀을 나아가게 한다.
'겟 어 기타'(기타) '붐붐베이스'(베이스) '토크 색시'(색소폰) 등 '악기 서사'로 호평을 들었고 지난 정규 1집으로 '합창(콰이어) 서사'까지 더하며 음악적 스펙트럼도 넓힌 라이즈는 이번엔 트렌드까지 아우르며 자신들의 이모셔널 팝이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를 톺아본다.
![[서울=뉴시스] 라이즈 싱글 '페임' 발매 기념 일민미술관 전시회 현장.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1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30/NISI20251130_0002006054_web.jpg?rnd=20251130070814)
[서울=뉴시스] 라이즈 싱글 '페임' 발매 기념 일민미술관 전시회 현장.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11.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건 명성('페임')이 아닌 필요성에 방점이 찍힌다. 우리는 자신의 주인공인 본인 삶을 자신의 뜻대로 쓸 수 없다. 명성은 모래성 같은 것이며 그것보다 중요한 게 많다는 얘기다. 중요한 건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느냐다. 라이즈 멤버들은 이 과정을 찾기 위해 다양한 장르와 방식으로 자신의 경험과 삶을 서사화해 나간다. 그건 '성장 속력'이 아닌 '성장 속도'를 중시하는 태도다. 단지 절대적인 빠르기의 결과값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방향에 대해 책임도 지고 싶다는 신중한 자세다.
30일까지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에서 열리는 라이즈 전시 '고요와 파동(Silence: Inside the Fame)'은 이 팀의 성장과 실현의 지향을 재서술한 것이다.
전시 서문에 써 있듯 라이즈에게 성장이란 단순히 상승을 향한 욕망이 아니라, 미성숙함과 불완전함을 인정하며 이로써 자신을 다시 정의하는 일로 규정하는 일이다.
앞서 라이즈 '오디세이'에 대한 리뷰에서 썼듯이 이야기는 떠나야 시작한다.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오디세이'에서 오디세우스는 떠났으므로 귀향을 했고 그래서 귀한 표류담을 얻었다.
30일까지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에서 열리는 라이즈 전시 '고요와 파동(Silence: Inside the Fame)'은 이 팀의 성장과 실현의 지향을 재서술한 것이다.
전시 서문에 써 있듯 라이즈에게 성장이란 단순히 상승을 향한 욕망이 아니라, 미성숙함과 불완전함을 인정하며 이로써 자신을 다시 정의하는 일로 규정하는 일이다.
앞서 라이즈 '오디세이'에 대한 리뷰에서 썼듯이 이야기는 떠나야 시작한다.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오디세이'에서 오디세우스는 떠났으므로 귀향을 했고 그래서 귀한 표류담을 얻었다.
![[서울=뉴시스] 라이즈 싱글 '페임' 발매 기념 일민미술관 전시회 현장.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1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30/NISI20251130_0002006053_web.jpg?rnd=20251130070759)
[서울=뉴시스] 라이즈 싱글 '페임' 발매 기념 일민미술관 전시회 현장.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11.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페임'과 '고요와 파동'의 유기적인 이야기는 라이즈 멤버들이 세간의 명성은 잠시 멀리하고 망망대해에서 잔잔하고 고요한 바다 같은 내면의 파동을 감각하는 시간이다. 스마트폰의 작은 프레임이 아닌 고요한 공간에서 빛의 파동과 함께 오래도록 집중해서 바라볼 수 있는 사진과 조형물은 브리지의 사유를 돕는 최고의 오브제가 된다.
"긴장감은 늘 저와 함께합니다. 그것을 완전히 없앨 순 없지만 긴장 속에서 균형을 잡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쇼타로) "성장의 속도가 느려도 방향이 틀리지만 않는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은석) "저에게 안정감은 멈춘 상태가 아니라 흔들려도 중심을 잃지 않는 상태에 가깝습니다."(성찬)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이 가장 큰 동기인 것 같습니다."(원빈) "제 안에 있는 감정과 생각을 더 솔직하게 표현해 보고 싶습니다."(소희) "저에게는 혼자만의 작고 사소한 순간이 중요합니다."(앤톤)
전시에 내걸린 멤버들의 생각의 파동은 브리즈와 고요히 공명한다. 서로 다른 벡터의 힘이 합쳐졌을 때 안전한 교량의 설계와 완성이 가능하다. 라이즈와 브리즈의 다른 벡터들이 만나 우리의 단단한 삶이 설계된다. 그걸 완성해나가는 과정에서 긴장되거나 흔들려도, 그 속에서 균형과 중심을 잃지 않는 게 우리의 성장이다. '플라이 업'를 내세운 오디세이에서 부유하는 법을 배운 라이즈와 브리즈는 이번엔 삶과 내면에 밀착된 중력을 알아간다. 멤버들과 라이즈 프로듀싱팀 SM 위저드 프로덕션은 서두르지 않아서 믿음직스럽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긴장감은 늘 저와 함께합니다. 그것을 완전히 없앨 순 없지만 긴장 속에서 균형을 잡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쇼타로) "성장의 속도가 느려도 방향이 틀리지만 않는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은석) "저에게 안정감은 멈춘 상태가 아니라 흔들려도 중심을 잃지 않는 상태에 가깝습니다."(성찬)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이 가장 큰 동기인 것 같습니다."(원빈) "제 안에 있는 감정과 생각을 더 솔직하게 표현해 보고 싶습니다."(소희) "저에게는 혼자만의 작고 사소한 순간이 중요합니다."(앤톤)
전시에 내걸린 멤버들의 생각의 파동은 브리즈와 고요히 공명한다. 서로 다른 벡터의 힘이 합쳐졌을 때 안전한 교량의 설계와 완성이 가능하다. 라이즈와 브리즈의 다른 벡터들이 만나 우리의 단단한 삶이 설계된다. 그걸 완성해나가는 과정에서 긴장되거나 흔들려도, 그 속에서 균형과 중심을 잃지 않는 게 우리의 성장이다. '플라이 업'를 내세운 오디세이에서 부유하는 법을 배운 라이즈와 브리즈는 이번엔 삶과 내면에 밀착된 중력을 알아간다. 멤버들과 라이즈 프로듀싱팀 SM 위저드 프로덕션은 서두르지 않아서 믿음직스럽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