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미국 나사(NASA) 로봇공학자 랜들 먼로의 밀리언셀러 '위험한 과학책(What If?)'이 출간 10주을 맞아 특별판을 냈다.
신간 '위험한 과학책'(시공사 출간)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과학 웹툰 xkcd의 창작자 랜들 먼로가 전면 수정하는 한편 새로운 삽화와 주석, '한 번도 물어볼 생각조차 못한 중요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추가한 내용을 실었다.
랜들 먼로는 학창 시절, 노트에 만화와 도표를 그리던 과학 덕후였다. 한동안 과학 만화를 그리다 보니 사람들이 그에게 과학에 관한 이상한 질문들을 보내오기 시작했다. 그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조사하면서 답장을 보내는 일이 무척 즐거웠다.
그러다 문득, 다른 사람들도 이런 답변들을 읽으면 재미있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답변에 그림을 붙여서 자신의 웹페이지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보내오기 시작했고, 결국 '위험한 과학책'이 탄생했다.
"Q: 만약에 지구와 지구상의 모든 물체가 갑자기 자전을 멈췄는데, 대기는 여전히 전과 같은 속도로 움직인다면 무슨일이 벌어지나요?
A: 거의 모든 사람이 죽겠죠. '그런 다음에' 아주 재미난 일이 일어날 겁니다. (중략) 지표부근에서는 매우 심한 바람이 몇 분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을 겁니다. 지면과의 마찰 때문에 속도가 줄어드니깐요. 하지만 그 몇 분도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을 폐허로 만들어 놓기에는 충분하겠죠." (17쪽)
"Q: 모든 사람에게 소울메이트가 단 1명뿐이라면, 그리고 그 1명이 지구상 어디에 사는지 알 수 없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A: 정말 악몽 같은 일이네요. '단 1명의 무작위 소울메이트'라는 개념에는 문제가 아주 많습니다. (중략) 소울메이트가 될 수 있는 사람이 5억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생 동안 우리가 진정한 사랑을 찾을 확률은 1만분의 1이 되는 거지요." (47~49쪽)
이밖에도 책은 "70억 명이 다 함께 점프하면", "하늘로 계속 올라가면", "하늘에서 스테이크가 떨어지면", "인체에서 DNA가 사라지면", "헬륨 가스통을 들고 뛰어내린다면", "다 같이 지구를 떠나려면", "인간이 자가수정을 한다면", "과속방지턱을 그냥 달리면", "레고로 다리를 놓으면", "지구가 팽창한다면", "태양이 없다면", "모든 응시생이 시험을 찍는다면" 등과 같은 다소 엉뚱하면서도 흥미있는 질문들을 다룬다.
먼로는 정말 궁금했지만 그 누구도 대답해 주지 않았던 이 기상천외한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온갖 방법을 총동원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돌리거나 기밀 해제된 군사 연구 자료를 뒤지고, 원자력 발전소 운영자와 통화하거나 스탑워치를 들고 실제 '스타워즈'에 나오는 장면들의 시간을 재 보기도 한다. 때로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거나 구글에서 진짜 해괴망측하게 생긴 동물을 검색하기도 한다.
랜들 먼로는 10년간의 기묘한 통찰을 기념하며, 이 대표작을 'What If × 10'의 정신으로 새롭게 개정했다. 과학적 탐구의 모험이 10배로 확장된 이번 특별판은 새로 추가된 2색 주석과 일러스트를 수록했다.
먼로는 신간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과학에서 질문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 없이는 좋은 과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이 질문들이 여러분 자신만의 질문과 답을 찾아 나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서로에게서 배울 것이 정말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