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단체·민주 부산, 엑스포 백서 비판…'총체적 부실'

기사등록 2025/11/28 15:50:31

유치 실패 원인 분석·예산 세부 항목 빠져…"재도전 논의는 시민 기만"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9일 부산 해운대구청 건물 외벽에 내걸린 2030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현수막이 철거되고 있다. 2023.11.29. (사진=해운대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9일 부산 해운대구청 건물 외벽에 내걸린 2030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현수막이 철거되고 있다. 2023.11.29. (사진=해운대구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부산시와 정부가 공동 발행한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 백서'에 대해 부산 시민단체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총체적 부실'이라며 비판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28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엉뚱한 평가만 내린 백서"라며 "600억원 가량의 홍보비와 시민단체 동원에도 119대 29의 참패를 겪었는데 구체적인 실패 원인 분석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히 예산과 관련해서는 세부 항목이 하나도 없다"며 "문제를 빼고 만든 것이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부산시가 만약 2040엑스포에 재도전한다면 현재 백서만 보더라도 지금보다 더 비참하게 실패할 것"이라며 "제대로 된 반성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앞서 지난 14일 부산참여연대를 비롯해 20여개 시민단체는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경쟁에서 참패를 겪었는데 그 원인에 대한 책임도 규명하지 않고 또다시 엑스포를 추진하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선거용 이벤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2030부산엑스포실패검증조사특별위원장을 맡은 최형욱 서·동구 지역위원장은 "백서도 아닌 경과보고서 수준"이라며 "평가할 가치가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최 위원장은 "예산이 투입이 됐으면, 구체적인 전략, 사용 대상 등이 나와야 정상인데 하나도 없다"며 "백서라는 것이 이번 실패를 통해서 다음 번의 성공을 위한 작업인데, 다음번에도 실패만 보인다"고 했다.

그는 "백서가 나왔다고 해서 막연하게 2040엑스포를 다시 추진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부산시는 시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최 위원장은 다음달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엑스포 검증 특위 운영 방안 및 백서에 대한 평가 작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엑스포 검증 특위에는 반선호, 전원석 부산시의원을 부위원장으로 5명의 위원을 선임할 예정이다. 자문위원단에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도 포함시켜 정부 차원의 검증도 이어간다.

최 위원장은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입돼 있는 만큼 특위 활동을 통해 국회에 국정조사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백서는 2023년 11월 유치 실패 이후 약 2년 만에 공개됐다. 총 309쪽 분량으로 기획·추진 경과와 교섭·홍보 활동 등이 담겼으며, 부산시는 유치 실패 원인으로 해외 홍보 부족과 맞춤형 외교전략 미흡을 제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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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11/28 15:50:3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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