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측 "英, 이민 해결 약속 안지켜"
英언론 "美, 영국 국경문제 개입 신호"
![[에일즈버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영국 주재 미국 외교관들에게 이민자 범죄 관련 정보 수집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이 반(反)이민 정책을 강화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영국 언론은 봤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9월18일(현지 시간) 영국 에일즈버리 인근 총리 별장 체커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5.11.28.](https://img1.newsis.com/2025/09/19/NISI20250919_0000647678_web.jpg?rnd=20250919093916)
[에일즈버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영국 주재 미국 외교관들에게 이민자 범죄 관련 정보 수집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이 반(反)이민 정책을 강화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영국 언론은 봤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9월18일(현지 시간) 영국 에일즈버리 인근 총리 별장 체커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5.11.28.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영국 주재 미국 외교관들에게 이민자 범죄 관련 실태 파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이 반(反)이민 정책을 강화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영국 언론은 봤다.
더타임스는 27일(현지 시간) "(영국 주재) 미국 외교관들은 지난주 대사관으로 발송된 전문을 통해 '주재국에서 이민자들이 저지른 인권 침해를 검토하기 시작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영국뿐 아니라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주재 대사관에도 유사한 전문이 발송됐으나, 영국은 이민 억제에 실패해 이민자들의 '조직적 성범죄'가 이어지는 등 문제가 심각한 국가로 특정됐다고 한다.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영국 국민들은 투표를 통해 이민 문제 개혁을 요구했지만 반복적으로 실망했다"며 "보수당이든 노동당이든 정부는 이민 위기를 해결하겠다고 수차례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폭력 조직의 성범죄, 인신매매, 반(反)유대주의·반기독교 공격 문제 등은 대부분 급진적 이슬람주의자들에게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더타임스는 "이것은 백악관이 영국의 국경 문제에 점점 더 깊이 개입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하며 "트럼프 행정부는 영국을 좋아한다고 자주 언급하면서도 이민 문제를 지적해왔다"고 짚었다.
미국 국무부는 대변인 입장문을 통해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공공안전과 사회적 결속을 위협하는 이민자들의 폭력 범죄·인권 침해 문제 증가에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외국 이민 정책에 관여할 가능성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영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키어 스타머 총리에게 군 병력으로 소형 선박을 탄 난민들을 막으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자신이 멕시코 국경에 군을 배치해 불법 이민을 줄인 것처럼 해야 한다는 압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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