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의 원형과 지금을 잇다…이재하 독주회, '현금제'

기사등록 2025/11/28 15:49:53

30일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애비뉴서 개최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작

이재하의 거문고 산조 세계

이재하 거문고 독주회 '현금제(玄琴祭)-목:현' 포스터. (이미지=모아모아프로덕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하 거문고 독주회 '현금제(玄琴祭)-목:현' 포스터. (이미지=모아모아프로덕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거문고 연주자 이재하가 자신만의 산조 세계와 지역 민속음악의 서사를 확장한 신작 '현금제(玄琴祭)-목:현'을 오는 30일 오후 5시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에비뉴 아트스탠드에서 선보인다.

이번 이재하 거문고 독주회는 2025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전통 산조의 뿌리 위에 지역성, 음악사, 창작성을 결합해 '거문고의 목소리'를 탐구하는 프로젝트다. '현금제(玄琴祭)'는 이재하의 대표 레퍼토리로, 2011년 첫 시작 이후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이번 신작 '목:현'은 한국 전역의 민요와 소리가 품은 정서를 거문고라는 한 악기 안으로 다시 모아내는 과정이자 그동안 이재하가 쌓아온 창작·연구·연주의 경험을 집대성한 무대다. 그는 경기·서도·남도 등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소리의 색을 거문고 연주로 표현한다.

공연은 4개의 주요 작품으로 구성되며 각각의 곡은 한국 민속음악의 지역적 뿌리와 거문고 산조의 구조적 미학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첫 번째 작품 '새벽이 온다(曙)'는 서도 소리의 정서를 기반으로 난봉가와 자진난봉가, 굿거리·타령장단·수심가까지 이어지는 서사의 흐름을 담는다.

두 번째 작품 '경(暻)'에서는 경기 지역 특유의 밝은 토리가 중심에 놓인다. 긴아리랑·금강산타령·창부타령 등 경기 소리의 선율이 거문고·가야금·소리·장구의 병주 위에 펼쳐지며 유려한 선율미와 정제된 흐름을 만들어낸다.

세 번째 작품 'NAM(南)'은 남도의 짙은 성음과 감정을 바탕으로 윤윤석류 아쟁산조·육자배기·흥타령·구음시나위 등의 주요 소리를 거문고와 아쟁의 병주로 재구성한다. 남도 특유의 계면조·농현·성음이 거문고의 선율과 결합하며 남도 음악을 새로운 결로 풀어낸다.

무대 중심에는 '이재하 거문고 산조'가 자리한다. 이 산조는 임동식의 가락을 토대로 발전한 구조를 갖는다. 이재하는 명인의 소리를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민속가락을 체화해 자신만의 산조로 재해석해왔다.

공연 시작 한 시간 전인 오후 4시엔 관객과의 대담도 진행된다. 국악방송 PD 장지윤이 모더레이터를 맡고, 신효흔(무대·영상 디자이너)과 윤서경(연주자)이 참여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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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의 원형과 지금을 잇다…이재하 독주회, '현금제'

기사등록 2025/11/28 15:49:5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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