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악 화재' 43시간여 만에 진압…사망자 100명 육박(종합)

기사등록 2025/11/28 15:21:52

최종수정 2025/11/28 15:38:24

아파트 7동 불태우고 진압…28일 오전까지 사망자 94명

당국, 스티로폼 단열재·부패 의혹 등 화재 원인 수사

[홍콩=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홍콩 타이포 지구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 화재 현장 인근에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국화가 꽂혀 있다. 화재 진화가 종료된 가운데 사망자 수는 94명으로 늘어났으며 구조대는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2025.11.28.
[홍콩=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홍콩 타이포 지구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 화재 현장 인근에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국화가 꽂혀 있다. 화재 진화가 종료된 가운데 사망자 수는 94명으로 늘어났으며 구조대는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2025.11.28.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1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를 낸 '홍콩 웡 푹 코트 아파트 화재' 약 43시간여 만에 진압됐다.

홍콩 당국 대변인은 28일 오전 10시 18분께 화염이 대체로 꺼졌으며 진화작업을 종료했다고 AFP에 밝혔다.

지난 26일 오후 2시52분에 화재가 발생한 지 약 43시간30분 만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홍콩 고층 주거용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 화재로 28일 오전 6시38분 기준 사망자는 94명으로 집계됐다. 순직한 소방관 1명도 포함됐다.

부상자는 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관 11명을 포함해 76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12명이 위독하고 28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22명은 이미 퇴원했다.

실종자도 약 300명에 달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참사는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에 반환된 이후 최악의 화재로 기록됐다.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지만, 당국은 아파트 보수 공사 과정에서 가연성 소재가 사용된 것에 원인이 있다는 데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국은 보수 공사를 담당한 업체의 이사 2명과 컨설턴트 1명 등 3명을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3억3000만 홍콩달러(약 621억원)가 투입된 보수 공사와 관련한 부패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가 시작됐다. 수백억원 규모의 공사를 진행하면서 법규를 위반해 화재에 취약한 자재를 사용했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재는 불이 건물 외부에서 실내로 번지는 이례적인 양상 탓에 소방 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건조한 날씨와 건물에서 방출되는 높은 열기로 소방차가 화재 건물 바로 인근까지 접근하지 못한 점도 진화를 한층 더 어렵게 했다. 아파트 8개 동 가운데 7개 동이 불에 탔다.

화재 진압 및 수색·구조작업에는 소방관 1250명 이상이 투입됐다.
[홍콩=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현지 당국은 이 화재로 지금까지 소방관 포함 최소 44명이 사망하고 279명이 실종이라고 밝혔다. 화재가 난 아파트 단지에는 2천 가구, 약 4천80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11.27.
[홍콩=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현지 당국은 이 화재로 지금까지 소방관 포함 최소 44명이 사망하고 279명이 실종이라고 밝혔다. 화재가 난 아파트 단지에는 2천 가구, 약 4천80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11.27.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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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최악 화재' 43시간여 만에 진압…사망자 100명 육박(종합)

기사등록 2025/11/28 15:21:52 최초수정 2025/11/28 15: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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