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레보아 200례' 단국대병원 응급외상 치료 새 역사

기사등록 2025/11/28 13:15:55

대동맥 내 풍선폐쇄소생술

중증외상·대동맥류·산후출혈 환자 생명 지킨 응급 시술 성과

[천안=뉴시스] 충남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이 외상성 심정지 환자에게 레보아 시술을 하고 있다.(사진=단국대학교병원 제공).2025.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뉴시스] 충남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이 외상성 심정지 환자에게 레보아 시술을 하고 있다.(사진=단국대학교병원 제공).2025.1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뉴시스]송승화 기자 = 단국대병원이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레보아(REBOA·대동맥내 풍선폐쇄소생술) 200례'를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중증외상뿐 아니라 대동맥류 파열, 산후 대량 출혈 등 극심한 출혈 환자에게 시행되는 고난도 응급시술로 이번 성과는 단국대병원이 국내 레보아 치료와 연구 모두에서 선도적 위치에 있음을 보여준다.

병원은 지난 27일 오후 암센터 회의실에서 김재일 병원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레보아 200례 달성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레보아는 교통사고, 산업재해 등으로 인한 복부·골반·하반신 대량 출혈 환자의 생명 유지에 사용되는 응급 시술이다. 대동맥 내에 풍선을 삽입해 혈류를 일시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를 보존하고 지혈 시간을 확보하는 기술로 심정지 직전 환자를 소생시킬 수 있을 만큼 고난도 시술이다.

시술자의 경험이 환자 생존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단국대병원은 2016년 장성욱 충남권역외상센터장이 국내에 첫 레보아 시술을 도입한 이후 전국 외상센터를 중심으로 기술을 전파하고 교육 코스를 개발하는 등 '레보아의 문익점'으로 불리며 확산을 주도해왔다. 이번 200례 달성은 국내 최초일 뿐 아니라 단일 센터 기준으로도 세계적으로 드문 기록이다.

병원에 따르면 레보아 시술로 생명을 구한 환자군은 주로 운수업이나 기간산업에 종사하다가 둔상을 입은 50대 남성이 많았다. 중증외상 환자뿐 아니라 파열성 대동맥류 환자, 산후 대량출혈 산모에게도 성공적으로 적용됐다. 또한 국내 5개 권역외상센터와 함께 다기관 연구를 주도해 레보아가 실제로 외상 환자 생존율 향상에 기여한다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

장성욱 충남권역외상센터장은 "레보아 시술은 출혈성 쇼크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최선의 진료"라며 "200례 경험을 바탕으로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표준 프로토콜을 국내에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재일 병원장은 "이번 성과는 외상센터 의료진의 헌신과 지역사회 협력 덕분"이라며 "전국구 권역외상센터로서 최상의 외상 진료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단국대병원은 향후 하이브리드 ER 시스템을 통한 레보아 시술 확대를 목표로 국내 맞춤형 임상 가이드라인 개발, AI 기반 응급 대응시스템 고도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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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레보아 200례' 단국대병원 응급외상 치료 새 역사

기사등록 2025/11/28 13:15:5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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