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러·중 위협 대비 우주 안보역량 강화 시동…3년간 37조원 투입

기사등록 2025/11/28 14:24:39

"우주 임무 범위, 안보·방위로 확장"

'우크라전, 우주안보 중요성 극대화'

[브뤼셀=AP/뉴시스]요제프 아슈바허 유럽우주국(ESA) 사무총장. 2024.11.13.
[브뤼셀=AP/뉴시스]요제프 아슈바허 유럽우주국(ESA) 사무총장. 2024.11.1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유럽이 러시아·중국의 우주 안보 위협에 대응해 자체 역량 강화에 착수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27일(현지 시간) "유럽 우주국(ESA)이 역대 최대 예산 편성을 승인하고 그간 '전적으로' 우주의 평화적 이용에만 집중해오던 ESA 임무 범위를 안보·방위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유럽은 향후 3년간 ESA 예산을 221억 유로(37조5200억여원)로 대폭 증액하고, '유럽 우주 회복력(ERS)' 프로젝트를 통해 각국 우주자산을 통합하고 군사 수준의 감시·통신·항법 능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과 러시아가 점점 공격적으로 우주 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주 기반 통신·항법·관측이 안보의 핵심이라는 점이 극명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스타링크를 운용하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X) 등 미국 우주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여나간다는 의도도 있다.

요제프 아슈바허 ESA 사무총장은 "1970년대 제정된 ESA 협약은 우주기술의 '평화적 목적'을 명시하고 있으나, 회원국들은 이번에 ESA에 명확한 안보 임무를 부여했다"며 "ERS는 유럽이 개발하는 최초의 군사급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아슈바허 총장에 따르면 ESA 23개 회원국은 ESA 예산 요청을 거의 전액 승인했다. 예산 요청 총액 223억 유로 중 221억 유로가 실제로 편성됐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50억 유로를 분담해 최대 기여국으로 꼽혔다.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각각 30억 유로로 뒤를 이었다.

특히 독일은 미국의 차세대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에도 자국민 우주비행사를 참여시킬 수 있게 됐다. 독일인 우주비행사가 달 탐사에 성공할 경우 유럽인으로는 사상 최초가 된다. 독일은 자국 내 예산으로도 2030년까지 350억 유로를 편성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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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러·중 위협 대비 우주 안보역량 강화 시동…3년간 37조원 투입

기사등록 2025/11/28 14:24:3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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