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성장세 갈수록 개선… 반도체 불확실성은 변수" (종합)

기사등록 2025/11/27 15:55:42

최종수정 2025/11/27 18:02:24

한은 경제전망 간담회

내년 성장률 1.8%…내후년 1.9% 전망

"반도체 경기에 따른 불확실성 높아"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582억1000만 달러(83조366억원), 수입은 2.7% 감소한 533억2000만 달러(76조610억원)로 집계됐다. 특히 수출은 역대 4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했으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5.05.0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582억1000만 달러(83조366억원), 수입은 2.7% 감소한 533억2000만 달러(76조610억원)로 집계됐다. 특히 수출은 역대 4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했으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5.05.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권안나 기자 = 한국은행이 내년에 이어 내후년으로 갈수록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회복과 반도체 경기 호조가 주요 배경이지만, 성장 동력이 반도체 산업에 집중되면서 IT 경기에 따른 불확실성이 적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27일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제시했다. 지난 8월 전망치(0.9%)보다 0.1%포인트 높다. 내년 성장률은 1.6%에서 1.8%로, 2027년은 내년보다 더 높은 1.9%로 제시됐다.

한은은 미국의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 호조와 정부의 확장 재정에 따른 내수 회복세로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경기의 경우, AI 투자 호조로 고성능과 범용 반도체 모두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내적으로는 지난 8월 발표된 내년 정부 예산안이 전망에 반영됐다"며 "소비 회복세가 지속되고, 건설 부진이 완화됐으며, 수출은 관세 영향으로 둔화됐지만 반도체는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내년 성장률을 0.2%포인트 올린 것은 반도체가 0.1%포인트, 한미 협상 타결이 0.1%포인트, 정부 예산 확대가 0.1%포인트 기여한 결과"라며, 반도체 경기 호조가 성장세 개선의 핵심 요인임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은은 경상수지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115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1300억 달러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과 유가 안정 등 교역조건 개선의 영향이다.

다만, 한은은 경기가 완연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올해는 조기 선적 효과가 있지만, 내년에는 관세 영향이 더 클 것"이라며 "비IT 부문 성장세는 미흡하고, 2027년에는 IT 부문의 성장 기여도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IT 제조업을 제외한 내년 나머지 부문의 성장률은 1.4%에 불과해, 충분한 성장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반도체 산업에 기댄 성장 구조로 인해 해당 산업의 경기 등락에 따라 전체 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에 따른 시나리오 분석도 내놨다. 우선, AI 확산으로 견조한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고, 미국의 반도체 품목 관세가 보류될 경우 반도체 수출이 올해(10%대 중반)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가정했다. 이 경우 내년과 2027년 성장률은 각각 2.0%, 2.4%로 상승할 수 있다.

비관 시나리오는  AI 투자가 과도하게 평가되며 수출 증가세가 내년 하반기부터 둔화되고, 내후년 정체될 것을 가정했다. 이 경우 내년 성장률은 1.7%로 기본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떨어지고, 내후년 성장률은 1.6%로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국장은 "성장 경로에 있어 가장 큰 불확실성은 반도체"라면서 "반도체 사이클은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 같지만, 2027년은 확신할 수 없다"면서 "물량이 한번에 꺾이지는 않겠지만 AI 붐이 2027년까지는 가는지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분기별 전망도 공개했다. 한은은 올해 4분기 성장률로 전기대비 0.2% 성장할 것으로 봤다. 내년 1분기부터 4분기 성장률은 각각 0.3%, 0.4%, 0.4%, 0.5%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4분기 전년동기대비 2.3%를 보인 후 2.0%, 2.1%, 2.2%, 2.0%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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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성장세 갈수록 개선… 반도체 불확실성은 변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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