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25일 오후 5시 수능 최종 정답 발표 예정
이의제기 전년비 2배…영어 24번 관련 300여 건
국어 3·17번 포스텍·서울대 교수가 직접 오류 지적
오류 인정 가능성 희박…평가원 "절차 따라 심사"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난 14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전날 치른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을 하고 있다. 2025.11.14. lm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4/NISI20251114_0021058001_web.jpg?rnd=20251114101936)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난 14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전날 치른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을 하고 있다. 2025.11.1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한 이의제기가 작년 대비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접수되면서 2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오류 인정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의제기가 400건 이상 접수된 영어 24번과 대학 교수들이 오류를 주장한 국어 3번과 17번에 대한 평가원의 판단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은 이날 오후 5시 2026학년도 수능에 대한 최종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지난 17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받은 이의제기에 대한 검토 결과도 이날 제시된다.
올해 평가원 홈페이지에 접수된 이의제기 건수는 675건으로, 2025학년도 수능 이의제기 건수인 342건 대비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가장 많은 이의제기가 있었던 문항은 영어 24번이다. 영어 이의신청 총 400여 건 가운데 300건 이상이 24번 문항을 지적한 내용이었다.
24번 문항은 글의 제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는 문제로, 정답(짝수형)은 ② Cash or Soul? When Culture Couples with Entertainment으로 제시됐으나, 'cash'(금전적 가치)에 맞서는 것이 'soul'(문화의 가치 혹은 본질)이라고 추정할 만한 근거가 지문에는 없어 비약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지문이 'An Introduction to the Entertainment Industry'(Stuart Moss, 2009) 논문에서 발췌된 것으로 해당 챕터 제목이 'The Future'인 만큼, 무효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다.
국어에서는 칸트, 스트로슨, 롱게네스 등 다양한 학자의 입장을 제시한 뒤, 각 학자들 간 입장을 비교해 이해하는 17번 문항에 대해 10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이충형 포항공대(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철학 전공)는 한 수험생 커뮤니티 게시판에 "수능 국어 시험에 칸트 관련 문제가 나왔다고 하기에 풀어 보았으나 17번 문항에 답이 없어 보였다"는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자신의 SNS에 게시글을 연이어 게시하며 지문과 문항에 오류가 있음을 지적했다. 국어 영역의 1~3번 지문에 오류가 있고, 3번 문항의 정답이 2개라는 주장이다.
올해 이와 같이 이의제기가 활발하게 진행된 데에는 수능 난이도가 높았던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지난 14일 오후 9시 기준 고교 강의 사이트 'EBSi'를 통해 공개한 예상 1등급컷은 원점수 기준 국어와 수학이 각각 85~89점, 87~91점이었다. 전년 같은 시간 점수대(국어는 90~92점, 수학은 85~92점)와 비교해 국어를 중심으로 점수컷이 하락했다. 절대평가인 영어 1등급 비율조차도 지난해 13.09%에서 절반 이하인 6.84%로 관측됐다.
평가원이 오류를 인정할 경우 표준점수가 바뀌거나 등급이 바뀌는 수험생들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나, 실제 오류인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평가원은 2025학년까지 총 33번의 수능 중 7번의 수능에서 9개 문항의 출제 오류를 공식 인정한 바 있다.
평가원 관계자는 "해당 문항은 이의신청 기간에 접수된 문항으로 관련 절차에 따라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25일 최종 정답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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