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핵시설 확장…'열교환기', 새 농축시설 구축 정황" 38노스

기사등록 2025/11/23 23:12:24

최종수정 2025/11/23 23:12:37

"핵 폐기물 처리 능력 확장 병행"

김정은 '핵무력 강화' 이행 분석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2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행사에서 엄지를 지켜세우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5.11.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2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행사에서 엄지를 지켜세우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5.11.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현대화 및 확장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무력 강화' 지침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열교환기 여러 대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돼, 농축시설을 추가로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3일(현지 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따르면 10~11월 민간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영변 핵심 구역 전반에서 핵심 설비 증설과 보수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변은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의 핵심 시설로, 플루토늄의 유일한 생산지이자 농축우라늄 주요 공급지이다. 김 위원장은 1월 올해를 '핵무력 강화를 위한 결정적인 해'로 규정하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 계획의 초과 달성'을 강조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방사화학실험실(RCL) 북동쪽에서 포착된 신규 농축시설 후보지다. 건물 외형은 이미 완성됐고, 9월 이후 건물 남동쪽 측면을 따라 열교환기 6대로 추정되는 대형 장치가 일렬로 설치됐다.

열교환기는 원심분리기를 냉각하고 시설 내부 온도를 제어하는 데 필수적인 장비다. 시설 내부에서 핵물질 생산을 위한 핵심 장비 설치 및 점검 작업이 진행 중이며, 가동이 임박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38노스는 지적했다.

핵 폐기물 처리 능력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기존 폐기물 부지 인근에 반매립형 방사성 폐기물 저장 시설 건설이 계속되고 있으며, 서쪽에선 또 다른 지하 저장고로 추정되는 굴착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핵물질 생산 증가에 비례해 폐기물 저장 능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됐다.

이 외에 농업 단지가 있던 부지에 새로운 행정 또는 지원 건설이 건설되고 있어 부지 전반에서 인프라가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원자로 구역에서도 지속적인 보수 및 구조 개선 작업이 관측됐다. 5MWe 원자로는 지난해 10월부터 가동되고 있는데, 올해 4~8월 지붕 및 외벽 보수 작업 중에도 가동을 멈추지 않았다. 플루토늄 생산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됐다.

아울러 실험용 경수로(ELWR)는 가동 전 단계인 시운전 시험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9~10월 냉각수 방류가 중단됐다가 11월 다시 관찰되는 불규칙한 패턴은 원자로가 안정적인 운전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시운전 과정에 머물러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여름 홍수로 유실됐던 구룡강 월류댐을 복구하고 강화하는 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11월 사진에선 더욱 견고한 신형 댐 건설이 시도되고 있는 것이 관측됐다.

오랫동안 미완성 상태로 남아있던 50MWe 원자로는 완전한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6월 본격적으로 철거를 시작한 이후 현재 주요 원자로 홀만 남아있는 상태다. 10~11월 건물 주변에서 포착된 대형 이동식 크레인의 움직임은 잔여 원자로 홀에 대한 해체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38노스는 "이런 일련의 활동은 핵물질 생산 능력 증대와 안정화, 지속성 확보라는 목표 아래 추진되는 체계적인 조치들로 보인다"며 "신규 농축시설 구축, 폐기물 저장능력 강화, 원자로 운영 기반 보강까지, 북한은 핵무기 생산 체계 전반의 확장과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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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영변핵시설 확장…'열교환기', 새 농축시설 구축 정황" 38노스

기사등록 2025/11/23 23:12:24 최초수정 2025/11/23 23: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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