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대책 이후 규제지역 전셋값 2% 이상 급등…전세 매물 급감에 ‘직격탄’

기사등록 2025/11/23 12:28:59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5.11.2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5.11.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시행 이후 규제지역으로 편입된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이 한 달 만에 2%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갭투자 차단 조치로 전세 매물이 급감하면서 임대차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부동산 중개·분석업체 집토스는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책 시행 전후의 전세 거래를 비교한 결과,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새로 지정된 서울 21개 구의 전셋값이 평균 2.8%, 경기 12개 시·구는 2.0% 상승했다고 밝혔다.

집토스는 ‘삼중 규제’(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가 모두 적용된 지난달 20일을 기준으로, 대책 시행 전(9월 20일∼10월 19일)과 시행 후(10월 20일∼11월 19일) 동일 단지·동일 면적에서 전세 거래가 1건 이상 발생한 아파트(1층 이하 제외)를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앞서 집토스가 같은 방식으로 산출한 매매가격 상승률은 1.2%로, 전셋값 상승 폭은 매매가 상승 폭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서울 강·약세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세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숭인동 롯데캐슬천지인 전용 111.73㎡는 지난달 24일 7억7,250만원(3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되며 기존 보증금보다 2,250만원 오른 금액을 기록했다. 양천구 목동 부영3차 전용 95.99㎡는 이달 7일 **12억원(18층)**에 신규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 6월 같은 면적의 최고 전세금은 10억원으로, 불과 5개월 만에 2억원이 상승했다.

이미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이었던 강남·서초·송파·용산 역시 상승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이들 지역의 전셋값은 대책 발표 이후 평균 2.7% 올랐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102.58㎡는 지난달 26일 **20억원(11층)**에 전세가 신규 체결되며 두 달 전 신고가(17억4,300만원)를 2억5,000만원 이상 넘어섰다.

전세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규제지역 지정과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에 따른 갭투자 차단 조치가 꼽힌다. 이 조치로 전세를 끼고 매수하려는 수요가 봉쇄되면서 시장에 공급되는 전세 매물이 빠르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매매 시장에 대한 고강도 규제가 임대차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전세가를 자극하고 있다”며 “신규 전세 물건 공급을 회복할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서울 주요 지역의 전세난과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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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대책 이후 규제지역 전셋값 2% 이상 급등…전세 매물 급감에 ‘직격탄’

기사등록 2025/11/23 12:28:5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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