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더 밀릴까…AI 거품론 해소가 관건[주간증시전망]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지난주 코스피는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다시 부각되면서 3850선까지 밀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축소한 것도 하방 압력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는 AI 거품론 해소에 대한 기대감과 금리 인하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 조정 우려 등을 동시에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1월 17~21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58.31포인트(3.94%) 떨어진 3853.26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는 엔비디아 호실적에 따라 잠시 진정됐던 AI 거품론이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와 맞물리면서 증시를 다시 짓눌렀다. 이에 따라 미국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3900선을 반납하며 무너졌다.

이번 주 관전 포인트는 AI 거품론 해소다. 엔비디아 실적이 입증한 것처럼 AI 산업 수요 전망이 여전한 만큼 거품론 우려가 과장됐다는 내러티브가 확산하면 분위기 재반전이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부정적 이야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면인 만큼 AI 관련 뉴스와 연준 위원 말 한마디 등이 주가 시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주요 지표들과 AI 관련 추가 이슈에 따라 분위기 재반전 가능성도 얼마든지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AI 버블 논란과 해소가 반복되며 오히려 붕괴를 억제하는 흐름을 형성한다고 판단한다"며 "AI 인프라 산업에 대한 매수 관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단기적 조정 구간을 거칠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다음 달 1일 양적긴축(QT) 종료를 공언했으나, 이달 말 결재수요 집중으로 인한 유동성 부담이 있다"며 "지난 9월, 10월말 연준 단기유동성창구(SRF) 사용 급증 등 월말 자금경색 반복 우려가 여전하다.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12월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9월 신규 고용 증가(11.9만건)와 실업률 반등(4.4%) 지표 발표 이후 채권금리 하락했음에도 주요 연준 위원들은 매파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12월 동결 확률은 60.9%로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남아 있어 단기적 조정 구간을 거칠 수 있다"면서도 "AI 산업 성장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조정 시 매수의 관점은 유지한다. 국내 정책 모멘텀을 보유한 증권과 지주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11월 24일 = 미국 10월 시카고 연은 국가활동지수(잠정치)

▲11월 25일 = 미국 11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잠정치) / 미국 9월 소매판매(% m-m) /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 y-y)

▲11월 26일 = 미국 11월 리치몬드 연은 제조업지수(잠정치) / 미국 11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 / 미국 3분기 GDP(% q-q, 연율) / 미국 9월 내구재 수주(% m-m)

▲11월 27일 = 한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 미국 10월 개인소득(% m-m) / 미국 10월 개인소비지출(% m-m) / 중국 10월 공업기업이익(% y-y)

▲11월 28일 = 한국 10월 산업생산(% m-m) / 일본 11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 y-y) / 일본 10월 산업생산(%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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