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3조 던졌다"…코스피, AI 거품론에 3850선 하락 마감(종합)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코스피가 21일 3% 넘게 하락하며 3850선에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다시 부각되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영향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4004.85)보다 51.59포인트(3.79%) 하락한 3853.26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96.15포인트(2.40%) 하락한 3908.70에 출발했다가 곧바로 3900선을 반납했다. 이후 낙폭을 키우며 3830선까지 빠졌다가 소폭 만회해 3850선에서 마감했다.

엔비디아 호실적에도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미국 기술주가 급락한 점이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가 "고평가된 자산시장의 하락 가능성이 크다"며 경고한 것도 투심을 악화시켰다.

외인이 3조원 넘게 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총 2조9000억원 넘게 사들였지만, 흐름을 전환시키지는 못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인이 3조898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6974억원과 3488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변동성지수(14.06%)와 음식료·담배(0.39%), IT 서비스(0.31%) 등이 올랐고, 전기·전자(-6.43%)와 의료·정밀기기(-5.94%), 제조(-4.71%) 등이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기아(0.53%)를 제외하고 전부 하락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77%와 8.76% 급락했다. 이외에 LG에너지솔루션(-3.51%)과 삼성전자우(-4.37%), 현대차(-0.95%), HD현대중공업(-4.80%), 두산에너빌리티(-5.92%), KB금융(-0.58%) 등도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발언에 이어 엔비디아 매출채권 급증에 따른 수익화 지연 우려가 AI 고평가 우려 심리에 다시 불을 지펴 전반적으로 약세를 띠었다"며 "다음주 후반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 정리 수요 또한 복합적으로 작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하락 출발했던 코스닥도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91.94)보다 27.99포인트(3.14%) 내린 863.95에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닥 대형주들도 대부분 약세로 장을 마쳤다. 에이비엘바이오(0.85%), 리가켐바이오(0.34%), 코오롱티슈진(11.49%) 등을 제외하고 알테오젠(-2.87%), 에코프로비엠(-4.82%), 에코프로(-5.17%), 펩트론(-4.40%), 레인보우로보틱스(-6.52%), HLB(-3.13%), 삼천당제약(-5.80%) 등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67.9원)보다 7.7원 오른 1475.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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