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농촌 출신의 다섯 형제가 K팝 그룹 '빅뱅'을 흉내 내며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한 달 만에 200만명 넘는 팬을 모아 관심을 끌고 있다.2025.11.21. (사진=SCMP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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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중국 농촌 출신의 다섯 형제가 K팝 그룹 '빅뱅'을 흉내 내며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한 달 만에 200만명 넘는 팬을 모아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뱅산카라카(Bengshan Kalaka)'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관헝(장남)과 네 명의 동생들은 고향인 자오퉁시에서 '빅뱅' 특유의 스타일을 재현하며 '판타스틱 베이비'와 '이프 유(If You)' 등 히트곡을 선보인다.
이들은 빅뱅과 유사한 의상과 헤어스타일은 물론 한국어 발음까지 익힌 것으로 전해졌다.
장남 관헝은 과거 바에서 노래한 경험이 있고, 가족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이발사와 건설 현장 노동자로 일하다 최근 귀향해 그룹을 결성했다. 특히 그는 메이크업·편곡·한국어까지 독학해 그룹 내에서 '지드래곤'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의 라이브 방송 무대는 고추 꼬치·전기 삼륜차 등으로 꾸민 투박한 농촌 세트로, 옥수수대를 태워 연출한 '스모크 효과'까지 등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 중 닭·오리·거위가 난입하고, 배설물을 치우기 위해 공연을 잠시 중단하기도 한다.
소박한 성격 역시 이들의 인기 요인이다. 한 누리꾼은 "이들이 유명해지기까지의 길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다. 실력, 끈기, 운이 모두 작용했다. 진심으로 노력하는 가족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평했다.
소박한 환경에도 이들의 1시간짜리 방송을 하루 30만명 이상이 시청한다. 방송이 끝나면 형제들은 다시 어머니를 도와 농사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은 SNS 팔로워 220만 명을 확보했지만 엔터테인먼트사와는 계약하지 않은 상태다.
관헝은 고향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현지 문화관광국과 협업을 희망하고 있으며, 이미 방송에서 윈난 감자·사과 등 지역 특산물을 소개하고 있다.
현지 누리꾼들은 "실력·끈기·운이 모두 만든 성공", "형들이 여동생 교육을 위해 포기한 부분이 특히 감동적"이라고 응원했으며 한국 네티즌들도 "빅뱅 감성을 잘 살렸다", "중국 농촌의 정서를 더한 색다른 팀"이라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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