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소주, 말레이 수출길 넓어진다…'순한맛' 한국제안 수용

기사등록 2025/11/20 09:35:06

말레이시아 정부 소주·탁주 알코올 기준 개정 발표

韓 제안 전면 반영…K-주류 아세안 시장 확대 기여

Soju 고유 명칭 공식화로 K-주류 글로벌 위상 강화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탁주와 소주의 알코올 도수 기준을 우리 수출 제품에 맞추어 개정하고 내년 4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8월 4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소주 상품이 진열돼 있다. 2024.08.0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탁주와 소주의 알코올 도수 기준을 우리 수출 제품에 맞추어 개정하고 내년 4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8월 4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소주 상품이 진열돼 있다. 2024.08.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말레이시아 정부가 탁주와 소주의 알코올 도수 기준을 우리 수출 제품에 맞춰 개정하고 내년 4월 1일부터 시행한다. 이번 개정으로 한국산 주류의 아세안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말레이시아 보건부에서 기존 기준(탁주 12~20%, 소주 16% 이상)을 한국이 제안한 기준(탁주 3% 이상, 소주 10% 이상)을 수용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개정은 식약처가 요청한 규제 완화 내용이 전면 반영된 것으로 말레이시아 보건부가 지난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세계무역기구 무역기술장벽 위원회(WTO TBT)에 참석해 발표했다.

지난 2022년 한국산 탁주(막걸리)와 과일소주의 알코올 도수가 말레이시아 기준보다 낮아 부적합 판정을 받고 수출이 제한되면서 업계는 많은 한국산 주류의 수출 장벽으로 작용하는 말레이시아의 기준 완화를 요청해 왔다. 한국산 주류 알코올 도수는 일반막걸리 6%, 과일막걸리 3%, 과일소주 12~13%이다.

식약처는 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2022년부터 업계, 대사관 등과 협력해 말레이시아 측에 의견서를 보내는 등 알코올 도수 기준 완화를 제안했고, 2023년 4월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탁주 3% 이상, 소주는 10% 이상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마련 중임을 식약처에 알려왔다.

이에 식약처는 양자회담(2023), WTO TBT 위원회(2023~2025) 등 다양한 외교 채널을 활용해 조속한 기준 개정·시행을 추진했으며, 그 결과 2025년 10월 말레이시아 정부가 개정안을 최종 승인했다.

아울러 소주 명칭에 우리 고유 명칭인 'Soju'를 추가해 K-주류의 글로벌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 종전에는 Shochu을 사용햤왔으나 여기에 Soju를 추가하는 것으로 개정됐다.

말레이시아 소주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1180만 달러(약 170억원)로 2030년까지 연평균 4% 성장이 전망된다. 또한 말레이시아의 규정은 아세안 지역 국가들이 식품안전관리에 참고하는 경우가 많아 우리 주류의 아세안 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주류업계는 이번 개정에 업계는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막걸리 수출업체인 국순당의 김성준 해외사업부장은 "말레이시아는 2018년부터 전통주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던 핵심 시장으로 2022년부터 수출이 중단돼 피해가 상당했다"면서 "식약처가 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 말레이시아의 우리 전통주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주류산업협회 김태호 이사는 "말레이시아의 주류 기준 개정은 우리 술의 아세안 시장 진출이 활성화되는 중요한 계기로, 정책 지원에 힘쓴 식약처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협회는 정부, 업계와 협력해 K-주류의 원활한 해외 시장 진출과 수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이번 말레이시아의 결정은 식약처가 여러 차례 의견을 제시하고 협의를 추진해 이끌어낸 규제외교의 성공적인 대표 사례"라며 "식약처는 우리 주류업계가 개정된 규정에 맞추어 수출 준비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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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소주, 말레이 수출길 넓어진다…'순한맛' 한국제안 수용

기사등록 2025/11/20 09:35:0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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