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3 골키퍼의 반란…송범근, 40개월 만의 A매치서 무실점

기사등록 2025/11/19 16:44:03

가나와 평가전 1-0 승리 기여

홍명보 감독 "소속팀에서 보여준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서울=뉴시스]송범근 축구대표팀 골키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송범근 축구대표팀 골키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홍명보호 넘버3 골키퍼 송범근이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무실점 승리에 이바지하며 수문장 경쟁에 불을 지폈다.

송범근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홍명보호의 1-0 승리를 도왔다.

후반 18분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의 헤더 결승골로 앞서간 한국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가나의 역습이 매우 날카로웠으나, 송범근 골키퍼의 안정적인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홍명보 감독은 취임 후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시절 제자인 조현우 골키퍼를 중용해 왔다.

마침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부터 부동의 넘버1 골키퍼였던 김승규(FC도쿄)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조현우가 주전 수문장을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내년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약 1년 앞두고 골키퍼 경쟁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홍 감독은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승규와 조현우를 번갈아 기용하며 경쟁을 유도했다.

사실상 이 둘이 넘버1 자리를 두고 싸우는 구도 속에서 송범근은 밀려나 있었던 게 사실이다.

송범근에겐 아쉬울 법했다.

[서울=뉴시스]송범근 골키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송범근 골키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올해 소속팀인 전북 현대의 K리그1 통산 10번째 우승에 한몫했던 터라 대표팀에서도 변화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김승규와 조현우가 어느덧 30대를 훌쩍 넘긴 가운데 1997년생인 송범근은 이제 골키퍼로서 전성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가나전을 앞두고도 송범근의 선발 출전을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김승규가 지난 14일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엉덩이를 다쳐 이탈했으나, 조현우가 그 자리를 메울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홍 감독은 과감하게 송범근에게 골키퍼 장갑을 맡기며 기회를 줬다.

송범근이 A매치에서 선발로 나선 건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2022년 7월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동아시안컵) 홍콩전(3-0 승) 이후 무려 40개월 만이었다.

송범근은 홍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오랜만의 A매치 선발에도 긴장한 여력은 없었다. 국내 최고 명문인 전북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가나의 두 차례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는 행운도 따랐지만, 송범근이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방어력을 선보인 덕분에 한 골 차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서울=뉴시스]송범근 골키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송범근 골키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송범근은 자신이 뛴 A매치 2경기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고 있다.

홍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송범근의 활약을 칭찬했다.

그는 "굉장히 좋았다. 소속팀에서 보여준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잘한 게 대표팀에도 연결된 거 같다"고 평가했다.

물론 이 한 경기만으로 송범근의 입지가 180도 달라졌다고 보긴 어렵다.

그럼에도 부상이 잦은 김승규의 자리를 송범근이 언제든 대체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건 고무적이다.

여기에 골키퍼 경쟁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홍 감독도 "(A매치) 경험이 부족한 걸 고려하더라도, 상당히 잘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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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11/19 16:44:0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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