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빠른 스타트업은?"…재직자가 꼽은 회사는 '이곳'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창업자들의 체감 점수가 50점을 조금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직자들이 본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으로는 토스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19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공개한 '스타트업 트렌드리포트 2025'에 따르면 창업자들은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분위기를 54.5점으로 평가했다.

2022년 53.7점에서 2023년 46.5점으로 뚝 떨어졌던 평가점수는 지난해 50.5점까지 회복한 뒤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작년보다 4점 올랐지만, 창업자들이 느끼는 만족스러운 수준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투자 유치 단계별로는 시리즈 B 투자 이상이 59점으로 가장 높았다.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은 작년 10%에서 16%로 증가했다. 주요 요인으로는 정부 및 공공 부문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53.1%), 창업지원기관·액셀러레이터 등 민간 부문의 적극적인 지원사업 증가(43.8%) 등이 거론됐다.

과반수 이상인 54.5%는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봤다. 벤처캐피탈의 미온적인 투자 및 지원(50%), 신규 비즈니스 시장 진입 환경의 저하(42.3%) 등이 그 이유로 지목됐다.

창업자들은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네이버(46.5%·1~3순위 합계)를 첫 손에 꼽았다. 카카오(34%), 삼성(29%), SK(25.5%), 현대자동차(17.0%)가 뒤를 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민간 액셀러레이터는 블루포인트(21.5%), 프라이머(18%), 스파크랩(17.5%) 순이었다. 벤처캐피탈(VC)은 알토스벤처스(28.5%), 한국투자파트너스(23%), SBVA(소프트뱅크벤처스·14.5%) 순으로 선호가 높았다.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은 카카오벤처스(35%), 네이버 D2SF(26%), 삼성벤처투자(23.5%)가 높은 지지를 이끌어냈다.

스타트업 재직자 조사 항목인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스타트업' 부문에서는 토스가 20%로 1위에 랭크됐다. 2위 당근(4.0%)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뤼튼, 퓨리오사(이상 3.5%), 리벨리온, 업스테이지(이상 1.5%) 등 AI 스타트업들은 새롭게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토스는 일하는 방식을 알고 싶은 국내 스타트업 설문에서도 24.5%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당근(4.0%)과 쿠팡(3.0%)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한편 창업자의 64.5%는 새 정부 정책 방향성에 대해 생태계가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시급한 정부 과제로는 생태계 기반 자금 확보 및 투자 활성화(32.5%)를 언급했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거시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지만 정부와 민간의 노력으로 생태계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늘고 있다"면서 "다만 스타트업 재직자의 근무 만족도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인 35%까지 하락해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22일부터 10월 2일까지 창업자, 스타트업 재직자, 대기업 재직자, 취업준비생 200명씩 총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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