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디저트 외식업계, 물가압박 속 가격자율제·배달전용요금제로 '각자도생'

기사등록 2025/11/18 15:34:45

bhc·교촌 등 치킨업계 자율 가격제로 원자재 부담 완화

배스킨라빈스 배달 전용 요금제 도입→수수료 부담 분산

[서울=뉴시스] bhc 신메뉴 스윗칠리킹. (사진=다이닝브랜즈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bhc 신메뉴 스윗칠리킹. (사진=다이닝브랜즈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배달앱 수수료 부담과 정부의 가격 인상 압박이 동시에 커지면서 외식업계가 가맹점 자율 인상 가격제·배달 전용 가격제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는 추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bhc는 이날 출시한 신메뉴 '스윗칠리킹' 시리즈의 지역별·점포별로 배달가가 달리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6월, bhc는 가맹점주에게 소비자 권장 가격에 일정 금액을 더해 판매할 수 있는 가격 책정 권한을 부여했다.

이에 배달의민족 기준 스윗칠리킹은 2만1900원~2만2900원, 스윗칠리킹 콤보·순살·윙·스틱 메뉴는 모두 2만4900원~2만5900원 등의 편차를 보였다. 반반후라이드·스윗칠리킹 조합 메뉴도 2만2900원~2만3900원으로 다르게 나타났다.

서울 지역 일부 교촌치킨 매장도 최근 순살 메뉴의 배달앱 판매가를 2000원 인상했다.

매장 가격은 변동이 없으나 허니갈릭순살, 마라레드순살, 반반순살 등이 기존 2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조정됐다.

가맹점주들은 순살 중량을 줄였다가 원복하는 과정에서 원육비가 상승했고, 여기에 배달 수수료 부담이 겹쳐 배달가 인상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교촌치킨은 지난 9월 순살 메뉴를 리뉴얼하며 닭가슴살을 섞고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줄여 '슈링크플레이션'(용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내는 현상) 논란이 일었다.

(뉴시스 9월11일자 [단독] 교촌치킨, 순살치킨 중량 500g으로 줄여…"사실상 가격인상" 기사 참고)

정치권까지 비판에 가세하자 결국 교촌치킨은 지난달 23일 중량과 원육 구성을 변경했던 메뉴들을 종전대로 되돌린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가맹점의 운영을 고려해 오는 20일부터 적용된다.

원재료비 부담과 배달 수수료 등이 상승하면서 아이스크림 업계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반적인 소비자 가격 인상 대신 배달 가격제를 도입해 플랫폼 배달 수수료라도 일부 완화하는 방식이다.

BR코리아의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는 레디팩·블록팩·젤라또 라운드팩 등 일부 메뉴에 대해 매장가보다 500~1000원 높은 배달 전용 가격을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

 (뉴시스 11월18일자 [단독] 배스킨라빈스, 배달전용 가격제 도입…최대 12.5% 조정 기사 참고)

이에 따라 블록팩은 배달의민족 등 배달 채널에 한해 소비자 권장 가격인 4000원보다 12.5% 비싼 4500원에 판매한다.

레디팩은 소비자 권장가격 1만800원보다 9.2% 비싼 1만1800원, 젤라또 라운드팩은 4300원에서 11.6% 오른 4800원에 판매한다.

배스킨라빈스 측은 "최근 배달 플랫폼 비용 상승으로 점포 운영에 과도한 부담이 발생해 배달 채널 전용 가격을 별도 운영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재명 정부는 정권 초기부터 생활 물가 안정 핵심 과제로 꼽으며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가 잇따라 가격 인상 자제를 요구하고, 세무조사와 담합 조사까지 확대하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관리 기조가 강해지면서 가격 인상이 어려운 분위기"라며 "배달 플랫폼 수수료가 부담되는 만큼 배달 가격 차별 등으로 우선 부담을 분산하는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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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디저트 외식업계, 물가압박 속 가격자율제·배달전용요금제로 '각자도생'

기사등록 2025/11/18 15:34:4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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