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전문가 발언 인용 보도
한국 핵잠수함 관련, 美 "중국 억제에 활용" 언급에 우려 표명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미국 해군의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 잠수함인 '알렉산드리아함'(SSN-757·6900t급)이 10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국내에 처음 입항하는 이 잠수함은 길이 110m, 폭 10m, 승조원 140여 명이며, 잠수한 채 시속 45㎞ 이상의 속도로 항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02.10. yulnet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0/NISI20250210_0020690549_web.jpg?rnd=20250210114825)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미국 해군의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 잠수함인 '알렉산드리아함'(SSN-757·6900t급)이 10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국내에 처음 입항하는 이 잠수함은 길이 110m, 폭 10m, 승조원 140여 명이며, 잠수한 채 시속 45㎞ 이상의 속도로 항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02.10. [email protected]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가 중국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미국 측 기대와 관련해 중국이 관영매체를 통해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 정부의 직접적인 입장 대신 간접적인 방식으로 에둘러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7일 "미래의 한국 핵잠수함이 중국에 대응하는 데 활용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예측이라고 한 미국 해군 작전 책임자의 최근 발언은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이는 한국을 점점 더 위험한 위치에 놓이게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지난 13일 서울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단과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핵잠수함과 관련해 "우리는 이미 매우 강력한 동맹과 파트너십을 갖고 있다"며 "그 잠수함(핵잠)을 중국을 억제하는 데 활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예측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점 등을 겨냥한 대목이다.
매체는 전문가를 인용해 한국 핵잠수함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뤼차오 랴오닝대 미국·동아시아연구원 원장 겸 선임교수는 글로벌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공개적으로 중국에 대응하거나 역외 분쟁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핵잠수함을 프레임화하고 있다"며 미국의 시각이 북한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임을 강조하는 한국의 입장과 같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뤼 원장은 "현실은 미국의 입장에 더 가깝게 부합한다"며 "한반도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핵잠수함의 효용이 제한적인 황해의 얕은 바다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만약 목표가 순전히 북한을 방어하는 것이었다면 한국은 핵잠수함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이러한 잠수함을 제공하는 것이 소위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수레바퀴에 한국을 더 단단히 묶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역학 관계는 한국을 국익과 무관한 갈등으로 끌어들일 위험이 있다"며 "지역의 군사적 균형을 방해하는 핵잠수함은 한국을 갈등과 위험 확대에 노출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 소장도 "한국의 핵잠수함이 궁극적으로 미국의 중국 봉쇄 전략에 기여한다면 중·한 관계에 중대한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해당 매체에 밝혔다.
다 소장은 "이번 조치가 동북아에서 군비 경쟁을 촉발시켜 일본이나 심지어 북한도 유사한 능력을 추구하게 만들어 핵 확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 밖에도 한국과 일본 매체들의 보도를 인용해 핵잠수함에 대한 우려를 덧붙이기도 했다.
중국이 이처럼 관영매체와 전문가 분석을 통해 한국의 핵잠수함에 우려를 제기한 것은 최근 회복되고 있는 한·중 관계와 중·일 간의 갈등 심화 상황 등을 고려해 정부의 직접적인 대응은 피하면서도 간접적으로 입장을 나타내는 방식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외교부도 커들 총장의 발언과 관련해 다소 수위를 조절한 표현으로 우려의 시각을 표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관련 문제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입장을 표명했다"며 "우리는 한·미 양측이 관련 사안을 신중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3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잠수함에 대한 논의가 나온 이후 "관련 상황에 주목했다"면서 "중국은 한·미 양측이 핵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지역의 평화·안정을 촉진하는 일을 하기를 희망하며 그 반대의 일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7일 "미래의 한국 핵잠수함이 중국에 대응하는 데 활용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예측이라고 한 미국 해군 작전 책임자의 최근 발언은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이는 한국을 점점 더 위험한 위치에 놓이게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지난 13일 서울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단과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핵잠수함과 관련해 "우리는 이미 매우 강력한 동맹과 파트너십을 갖고 있다"며 "그 잠수함(핵잠)을 중국을 억제하는 데 활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예측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점 등을 겨냥한 대목이다.
매체는 전문가를 인용해 한국 핵잠수함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뤼차오 랴오닝대 미국·동아시아연구원 원장 겸 선임교수는 글로벌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공개적으로 중국에 대응하거나 역외 분쟁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핵잠수함을 프레임화하고 있다"며 미국의 시각이 북한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임을 강조하는 한국의 입장과 같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뤼 원장은 "현실은 미국의 입장에 더 가깝게 부합한다"며 "한반도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핵잠수함의 효용이 제한적인 황해의 얕은 바다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만약 목표가 순전히 북한을 방어하는 것이었다면 한국은 핵잠수함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이러한 잠수함을 제공하는 것이 소위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수레바퀴에 한국을 더 단단히 묶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역학 관계는 한국을 국익과 무관한 갈등으로 끌어들일 위험이 있다"며 "지역의 군사적 균형을 방해하는 핵잠수함은 한국을 갈등과 위험 확대에 노출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 소장도 "한국의 핵잠수함이 궁극적으로 미국의 중국 봉쇄 전략에 기여한다면 중·한 관계에 중대한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해당 매체에 밝혔다.
다 소장은 "이번 조치가 동북아에서 군비 경쟁을 촉발시켜 일본이나 심지어 북한도 유사한 능력을 추구하게 만들어 핵 확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 밖에도 한국과 일본 매체들의 보도를 인용해 핵잠수함에 대한 우려를 덧붙이기도 했다.
중국이 이처럼 관영매체와 전문가 분석을 통해 한국의 핵잠수함에 우려를 제기한 것은 최근 회복되고 있는 한·중 관계와 중·일 간의 갈등 심화 상황 등을 고려해 정부의 직접적인 대응은 피하면서도 간접적으로 입장을 나타내는 방식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외교부도 커들 총장의 발언과 관련해 다소 수위를 조절한 표현으로 우려의 시각을 표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관련 문제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입장을 표명했다"며 "우리는 한·미 양측이 관련 사안을 신중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3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잠수함에 대한 논의가 나온 이후 "관련 상황에 주목했다"면서 "중국은 한·미 양측이 핵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지역의 평화·안정을 촉진하는 일을 하기를 희망하며 그 반대의 일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