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천리포수목원 기록, 국가유산 등록 '보류'

기사등록 2025/11/18 09:25:08

최종수정 2025/11/18 09:34:24

자료 수량 오차…국가문화유산 등록 절차 철회

제작연대 수정 요청…문화유산위 재조사 추진

[서울=뉴시스]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 식물채집 일지 1권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3.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 식물채집 일지 1권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3.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우리나라 최초 사립수목원을 기록한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이 보류됐다.

18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문화유산위원회 산하 근현대문화유산분과가 최근 열린 회의에서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여부 심의에서 보류를 결정했다.

'천리포수목원'은 귀화 외국인인 고(故) 민병갈(본명· 칼 페리스 밀러)이 1970년 조성한 수목원이다. 총 면적 592.172㎡(18만평)에 1만 5600여종의 수종을 보유하고 있다.

비공개로 운영해오다 지난 2009년 밀러가든을 공개하고 이후 사색길과 목련원까지 공개했다. 국내수목원으로는 유일하게 관광명소로 선정됐다.

지난 3월 18일 등록 예고된 기록물은 민병갈이 작성한 토지매입증서, 업무일지, 식물채집·번식·관리일지, 해외교류서신, 개인서신 등이다.

토지매입증서는 1962년 수목원 조성을 위해 최초로 구입한 9000㎡(2727평) 필지 관련 내용으로 매매금액이 적혀 있다. 업무 일지에는 일자별 도입 식물 목록과 식재 위치도, 첫눈 등 기상 상태가 기록돼 있다.

식물채집일지에는 채집한 식물 학명·장소·목적 등이, 식물번식일지에는 파종 현황 및 식물상태와 토양개량법 실험내용 등이, 식물관리기록에는 묘판 식물 생육내용 등이 기록돼 있다.

해외교류서신에는 미국 농무부·뉴욕식물원·영국왕립원예협회, 국제수목학회 등과 수목원 업무 전반에 관해 주고받은 교류내용이, 개인 서신에는 1970년 민병갈 가옥(해송집)을 짓게 됐다는 소식 등을 전한 내용이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3월 이 기록물은 천리포 수목원의 조성 과정과 상황 등이 비교적 상세히 기록돼 있고, 식물학과 미기후 분야의 연구 자료로도 가치가 있다고 평가해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예고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당시 기록물 수량을 '2종 각 1식'(토지매입증서업무일지, 식물채집번식관리일지,해외교류 서신/개인 서신)이라고 밝혔다.

등록 검토 과정 중 수량이 확인되지 않은 점이 지적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간 등록 예고 기간 중인 지난 3월 29일 천리포수목원이 토종 식물 종자들을 밀반출한 곳이므로 등록 절차 철회 요청하는 이의도 제기됐다.

지난 4월 17일에는 기록물 제작연대를 수목원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서신을 제외한 1962~1989년으로 수정을 요청하는 의견서도 제출됐다.

위원회는 "접수된 등록 대상 변경 요청을 반영해 해당 기록물에 대해 재조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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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천리포수목원 기록, 국가유산 등록 '보류'

기사등록 2025/11/18 09:25:08 최초수정 2025/11/18 09: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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