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후 닷새 만에 총 675건 이의제기
국어 17번 10건, 수학 기하 28번 6건 등
이의신청 오늘 마감…25일 최종 정답 확정
교육부 "'사인펜 번짐' 불이익 없도록 할 것"

사진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짝수형) 24번 문제.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11월 13일)이 끝난 지 닷새 만에 총 670여 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어 24번에 대한 이의제기와 더불어, 시험장에서 나눠준 컴퓨터용 사인펜 번짐 현상에 대한 항의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1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675건의 글이 올라왔다.
영역별 이의신청은 국어 82건, 수학 23건, 영어 467건, 한국사 1건, 과학탐구 17건, 사회탐구 82건, 직업탐구 1건, 제2외국어/한문 2건이다.
영어에서는 24번 문항과 관련된 이의신청이 집중됐다. 영어 이의신청 총 467건 가운데 360건 이상이 24번 문항을 지적한 내용이었다.
24번 문항은 글의 제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는 문제로, 정답(짝수형)은 ② Cash or Soul? When Culture Couples with Entertainment으로 제시됐으나, 'cash'(금전적 가치)에 맞서는 것이 'soul'(문화의 가치 혹은 본질)이라고 추정할 만한 근거가 지문에는 없어 비약이라는 이의제기가 다수를 이뤘다.
국어에서는 칸트, 스트로슨, 롱게네스 등 다양한 학자의 입장을 제시한 뒤, 각 학자들 간 입장을 비교해 이해하는 17번 문항에 대해 10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수학에서는 공간도형의 정사영에 관한 문항인 기하 28번 문항에 대해 6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올해 수능의 이의신청은 이날 오후 6시를 기점으로 마감됐다. 평가원은 과목별·문항별 분류 절차 이후 정답과 관련 없는 의견개진, 취소, 중복접수 등을 제외한 실제 심사 결과를 25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정답 또한 25일 발표할 예정이며 수능 성적표는 12월 5일 배부된다.
이의신청 중에는 컴퓨터용 사인펜이 번져 불편했다는 민원이 101건 제기됐다.
한 수험생은 "수능 1교시 국어 영역 종료 5~6분 남은 시점에서 컴퓨터용 사인펜의 '잉크 터짐'으로 사인펜에서 잉크가 흘러 답안지에 번지게 됐다. 잉크 번짐을 수습하려 했으나 그 과정에서 책상에도 잉크가 묻게 됐을 뿐 아니라, 수정테이프로 마감해 보려 했지만 잉크가 답안지 전체에 번지게 됐고 나머지 5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한 채 작성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사인펜의 잉크가 책상 곳곳에 묻다 보니 닦아냈음에도 교체한 답안지 뒷면에 잉크의 흔적이 묻어나게 됐다"고 시험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교육부는 "2026학년도 수능 시험 당일 컴퓨터용 사인펜 번짐 현상에 대한 민원 관련, 특정 업체의 일부 제품에서 해당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평가원과 함께 본 현상으로 인한 수험생 피해가 없도록 채점 업무 시 면밀히 살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평가원은 수능 문제지(음성 파일) 점자표기 '(가), (나)' 괄호 문자 표기가 특수 문자 표기로 변경돼 일부 수험생은 해당 문자를 검색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는 문제제기와 관련해 "시각장애 수험생들에게 제공되는 '점자 문제지'는 변경이 없으며, 보조 수단으로 제공되는 음성형 스크린리더 파일 내 괄호 문자 표현 방식만 변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이는 시각장애 수험생들의 읽기 청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시각장애인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며 "기존에는 괄호 문자가 '가', '나'로 들리지만 특수문자로 바뀌었을 경우 '괄호가', '괄호나'로 읽어주기 때문에 수험생이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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