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채 10년물 금리 17년만 최고…"다카이치 정권 재정악화 우려"

기사등록 2025/11/17 17:31:02

최종수정 2025/11/17 17:56:23

'경기부양' 명목 대규모 재정 지출 관측 확산

[도쿄=AP/뉴시스]지난 6월 4일 일본 도쿄의 한 횡단보도를 시민들이 건너고 있다. 2025.11.17.
[도쿄=AP/뉴시스]지난 6월 4일 일본 도쿄의 한 횡단보도를 시민들이 건너고 있다. 2025.11.17.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일본의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17일 장중 한때 1.73%까지 치솟으며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도쿄 채권시장에서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전주 말보다 0.025%포인트 높은 1.73%까지 상승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추진하는 대규모 경제대책이 재정 악화를 부를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면서 국채 매도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닛케이는 풀이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오후 총리 관저에서 관련 각료들과 종합 경제대책을 협의했다. 회의 후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기자들에게 "규모적으로는 (17조엔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말해 시장 예상보다 큰 추가 재정 지출을 예고했다.

이 발언을 계기로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금리에 상승 압력이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

재정 리스크를 더 민감하게 반영하는 초장기물에서도 금리 상승이 두드러졌다. 신규 발행 2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2.75%까지 올라 전주 말 대비 0.035%포인트 상승, 1999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부진한 경기 지표도 역설적으로 금리 상승을 뒷받침했다.

일본 내각부가 이날 발표한 2025년 7~9월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실질(물가 변동 제외) GDP는 전 분기 대비 0.4% 감소, 연율로는 1.8% 감소를 기록해 6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경기 둔화 조짐이 보이며 다카이치 정권이 경기 부양을 명분으로 한 대규모 재정지출을 밀어붙이기 쉬워졌다는 관측이 확산했고, 이는 일본의 중장기 재정 악화 우려를 자극해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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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국채 10년물 금리 17년만 최고…"다카이치 정권 재정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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