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조건이라면 가급적 국내 투자 당부…균형발전에도 관심 부탁"
한미 협상 타결에 감사 인사도 "전적으로 기업인들의 헌신과 노력 덕"
"기업 활동 장애 없도록 총력…규제 구체적으로 지적해주면 신속 정리"
이재용 "국내 투자 확대·청년 일자리" 최태원 "국내투자·고용 적극 진행"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1.16.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6/NISI20251116_0021061095_web.jpg?rnd=2025111615013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1.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재계 총수들을 만나 한미 간 무역 합의가 이뤄진 것과 관련해 "대미 투자가 너무 강화되면서 국내 투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없도록 잘 조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관세협상 후속 논의를 위한 민관 합동회의를 열고 "비슷한 조건이라면 가급적 국내 투자에 지금보다 마음을 써 주고, 특히 대한민국 균형 발전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도록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통상 안보 협상 과정에서 가장 애를 많이 쓴 것은 여기 있는 분들을 포함한 기업인"이라며 "전적으로 기업인 여러분들의 정말 헌신과 노력 덕분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들이 예상하지 못한 성과(를 내고), (대미 협상) 방어를 아주 잘 해낸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제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이다. 자주 말한 것처럼 국민들이 먹고 사는 것처럼 중요한 게 없고 이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첨병은 기업"이라며 "기업들이 자유롭게 창의적으로 힘 있게 전 세계를 상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정부의 주요 역할이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서는 최소한 이 정부에서는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무언가 변화가 생길 때 보통 위기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기회 요인으로 만들 수가 있다"며 "변화된 상황에 신속하게 적응하고 또 그 기회를 만들면 우리한테 좋은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특히 대미 금융 투자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는데, 그 부분을 우리 정부 측하고 잘 협의를 해서 기회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며 "어쩌면 우리 기업들이 더 안전할 수도 있지 않나. 그 점을 잘 활용하면 더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을 테니까 정부 입장에서도 우리 국내 기업들이 연관돼서 사업을 하는 게 투자금 회수에 훨씬 더 안정성이 높을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우리 기업인들이 기업 활동을 하는데 장애가 최소화되도록 정말 총력을 다할 생각"이라며 "친기업, 반기업 이런 소리를 하는데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묻기도 했다.
이어 "세금을 깎아달라는 이야기는 별로 안 좋아한다"며 "세금을 깎아가면서 사업을 해야 될 정도면 사실 국제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 기본적으로 그게 바람직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국내 재정 수요도 감당을 해야 되는데 그런 것보다는 여러분에게 정말 제일 필요한 것은 규제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규제 완화와 해제, 철폐 중에서 가능한게 어떤 게 있을지 실질적으로, 구체적으로 지적을 해주면 제가 신속하게 정리해 나갈 것"이라며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테고, 재정 투자도 마찬가지이고, R&D 개발 또는 위험 영역서 투자해서 우리 재정이 후순위 채권을 우리가 인수한다든지 해서 손실을 우선 순위로 감수한다든지 이런 새로운 방식들도 저는 얼마든지 도입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험적인 투자를 강하게 할 수 있도록 그런 방식도 동원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1.16.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6/NISI20251116_0021061189_web.jpg?rnd=20251116153902)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1.16. [email protected]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이 참석했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이번 한미 협상 타결이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협상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기업들은 투자와 고용을 앞당길 여지가 커졌다고 평가하고, 반도체·AI·조선·그린에너지·바이오 등 핵심 분야 전략을 구체적으로 냈다.
삼성전자는 국내 투자 축소 우려에 선을 그으며, 향후 5년간 매년 6만 명을 채용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SK는 용인 클러스터 중심으로 최대 600조 원대 반도체 투자를 예고했고, 현대차그룹은 2026~2030년 국내에 125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LG는 향후 5년간 100조 원 투자 중 60%를 소재·부품·장비 역량 강화에 투입할 방침이다. HD현대와 한화는 미국 조선시장 진출 확대와 병행해 향후 5년간 각각 15조 원, 11조 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추진한다. 셀트리온은 미국 2조 원, 국내 4조 원 투자를 병행하며 글로벌 임상 데이터 공유, AI 기반 원격의료 플랫폼 구축 등 신사업 전략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이제 이런(한미 협상 타결) 결과를 바탕으로 저희 기업들은 후속 작업에도 차질이 없도록 정부와 적극 협조하겠다"며 "(이 대통령이) 국내 산업 투자가 축소될 걱정을 했는데, 일부에서는 우려가 있겠지만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삼성은 국내 투자 확대, 청년의 좋은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과의 상생도 더더욱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최 회장도 "교역 환경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국내 기업들에도 국내 기업들도 실질적인 경제 성장의 과실을 창출하기 위해서 노력을 계속 하겠다"며 "SK그룹도 국내 투자와 고용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생각"이라고 했다.
특히 "계획하고 있는 AI 자율 제조 계획에 보탬이 될 수 있게끔 노력을 계속하겠다"며 "더 빠른 속도로 AI 데이터 센터와 인프라를 지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합의가 실질적 결실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주는 게 저희와 협력사 등 모든 생태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AR 로봇 수준의 플랜트 등 신사업에서 빠르게 세계 정상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여 부회장은 핵추진 잠수함(원자력 잠수함) 도입이 확정된 데 감사를 전하며 "한국의 국격이 올라가고 아태(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가 강화될 것으로 한껏 기대가 크다"고 했다.
그는 또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통해서 대한민국의 조선업이 지금보다 한 단계가 아닌 두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라며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 동반 성장 이외에도 국민과 함께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미국 조선 산업 재건이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조선산업의 특성상 조선소 공급망, 인력 등 다각도의 인프라 투자가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조선소, 기자재 업계, 첨단 기술기업, 대학들과 전략적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이들의 성과를 잘 연계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지속 가능한 사업 무대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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