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특검, 윤석열·김건희 등 23명 구속· 한덕수 등 17명 기각

기사등록 2025/11/15 07:00:00

내란 특검, 윤석열·김용현 등 구속하면서 속도

김건희 특검, '곁가지 수사' 논란 속 정점 구속

순직해병 특검, 임성근 사단장 1명 구속 그쳐

추경호 신병확보·해병 수사외압 처리 등 관심

김건희 특검, '봐주기 수사' 조사 등 과제 산적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민중기 김건희 특별검사,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민중기 김건희 특별검사,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
[서울=뉴시스]김정현 최서진 이주영 기자 = 5개월여 동안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각종 의혹을 수사해 왔던 3대 특별검사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의 활동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법원에서 '정점'인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23명의 구속영장을 발부 받는 등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다만 구속 영장 기각도 많아 무리한 영장 청구라는 지적도 나온다.

내란 특검·군검찰, 구속 7명…윤석열 재구속 등 성과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 확보를 시도하는 등 10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군검찰의 군 사령관 추가 구속영장 발부 요청을 고려하면 12명이다.

내란 특검은 1심 구속만료가 다가온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기소하며 지난 6월 18일 수사를 가장 먼저 시작했고,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해 발부 받았다. 이어 7월 10일 약 6시간40분 간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끝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도 확보했다. 구속 취소 4달 만이었다.

또 특정 언론사 단전과 단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를 받는 조태용 전 국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도 각각 발부됐다. 군검찰이 추가 기소 및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내란 특검이 비슷한 방식을 택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도 영장이 모두 추가로 발부됐다.

다만 ▲한덕수 전 국무총리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용대 전 드론작전사령관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기각됐다. 특히 박 전 장관은 계엄을 정당화하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된 문건을 추가로 포함해 영장을 재청구했으나 2번째 시도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건희 특검 '15명 구속' 최다…김건희·한학자·권성동 등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내란특검팀 박지영 특검보가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위치한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특검은 이날 브리핑에서 평양 무인기 침투 등 외환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을 일반이적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죄로 기소하고 김용대 전 드론작전사령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및 허위공문서 작성 교사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2025.11.1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내란특검팀 박지영 특검보가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위치한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특검은 이날 브리핑에서 평양 무인기 침투 등 외환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을 일반이적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죄로 기소하고 김용대 전 드론작전사령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및 허위공문서 작성 교사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2025.11.15. [email protected]
김건희 여사와 '건진법사' 전성배씨,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연루된 국정농단 의혹 사건들을 주 대상으로 삼은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3대 특검 중 가장 많은 24명에 대한 신병 확보를 시도했고 15명을 구속했다. 그만큼 3대 특검 중 가장 많은 의혹들을 들여다봐 왔다.

'1호 수사'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이었다. '1호 구속'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맞물려 회사를 재건주로 부각시켜 주가를 부양했다(자본시장법 위반)는 등의 혐의를 받는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7월 18일)였다.

일각에서 '곁가지 수사'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특검은 차례차례 김 여사로 수사망을 좁혀 갔다. 샤넬 가방 등 금품을 건네고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7월 3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김 여사 계좌 관리인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8월 5일) 등의 구속영장을 발부 받았다.

'정점' 김 여사는 지난 8월 12일 밤 늦게 구속됐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씨로부터 받은 공짜 여론조사 의혹, 통일교와 전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명품을 받은 혐의 등 검찰에서 이미 상당한 궤도에 오른 사건들을 정리했다. 서희건설 측이 이른바 '나토 목걸이'를 제공하며 인사를 청탁했다고 자수한 점도 결정타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9월 22일 '정교유착' 의혹으로 통일교의 '교주' 한학자 총재의 구속영장을 발부 받은 점도 김건희 특검의 수사 과정에서 상당히 어려운 과제로 꼽혔다. 같은 달 16일 불법 정치자금 1억 수수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구속영장을 발부 받기도 했다. 권 의원은 현직 국회의원으로서 특검 제도 도입 이래 처음 구속된 사례다.

다만 조성옥 삼부토건 전 회장, '집사 게이트' 관련자 3명, 박창욱 경북도의원, 통일교 '실세'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특검은 또 '양평 공흥지구 의혹' 관련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 삼부토건과 닮은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웰바이오텍 회장 양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추가로 청구해 조만간 심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 현판. 2025.11.1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 현판. 2025.11.15. [email protected]

순직해병, 구속 1명…3대 특검 마무리 관전 포인트는

채상병 순직 사건과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을 살펴 온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140여일 동안 피의자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해서만 영장을 발부했다.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김동혁 전 국방부 검찰단장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 등 5명, 수몰자 수색작업에 투입된 해병대원들을 사망 등에 이르게 한 혐의로 최진규 전 포11대대장에 대한 신병 확보를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3대 특검은 곧 수사 종료를 앞두고 있다. 최종 만료일은 순직해병 특검이 11월 28일, 내란 특검이 12월 14일이며 김건희 특검은 마지막 연장이 이뤄진다면 12월 28일이다.

순직해병 특검은 채 상병 사망 사건을 담당한 공수처 수사팀에 외압을 가한 혐의를 받는 김선규·송창진 전 부장검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달 17일)을 앞두고 있다. 다음주 본류 의혹으로 꼽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등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들에 대한 기소 여부가 주목된다.

또 이 전 장관 호주 도피,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공수처 수사 방해 의혹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국가인권위원회 제3자 진정을 기각한 김용원 인권위 상임위원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정민영 순직 해병 특검 특검보가 지난 9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 해병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1.14.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정민영 순직 해병 특검 특검보가 지난 9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 해병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1.14. [email protected]
내란 특검은 지난 3일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그가 현직 의원인 만큼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두 차례 영장이 기각된 박 전 장관을 조만간 불구속 상태로 기소할 전망이다. 남은 기간 신용해 전 법무부 교정본부장 등 남은 법무부 관계자와 추 전 원내대표의 영장 심사 결과를 끝으로 마무리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김건희 특검은 아직 남아 있는 사건들이 많다. '공천개입'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씨에 대한 처분, '서울~양평고속도로 등 특혜 의혹'에 연루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에 대한 소환조사 시점 등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우선 특검은 김 여사가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각종 금품을 수수했다는 '매관매직' 의혹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을 상대로 두 차례의 참고인 조사를 최근 마친 특검은 오는 24일 김 여사에 대한 재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이틀 뒤에는 윤 전 대통령도 불러 '공짜 여론조사'와 매관매직 등 수사된 내용을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정부 검찰의 '김 여사 봐주기 수사' 의혹 조사도 최근 본격화한 만큼 마지막 기간 연장도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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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11/15 07: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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