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노만석 "검찰 미래 위해 스스로 물러나…검사 징계 논의 멈춰야"

기사등록 2025/11/14 11:44:29

최종수정 2025/11/14 13:20:24

"檢 기능·정치 중립 우려 전한 것…'항명' 시각 안타까워"

"공소유지 설득력 있게 결정 못한 점 무겁게 받아들여"

"검찰청 폐지만 몰두" 쓴소리…보완수사권 필요성 강조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노만석 전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떠나고 있다. 2025.11.1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노만석 전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떠나고 있다. 2025.11.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결정 이후 사의를 표명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4일 퇴임했다. 노 대행은 스스로 책임지고 물러나는 만큼 항소 포기 결정 이후 검찰 내부 구성원의 반발에 대한 징계를 멈춰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행은 이날 오전 퇴임사를 통해 "최근 일련의 상황에 대해 우리 검찰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물러나는 만큼 일각에서 제기되는 검사들에 대한 징계 등 논의는 부디 멈추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여권에서 항소 포기 결정 이후 검찰 구성원들이 노 대행을 향해 거취 표명을 요구한 것을 '항명'으로 보고 징계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이에 대한 입장을 낸 것으로 보인다.

노 대행은 "검찰 구성원들이 검찰의 기능과 정치적 중립성 등에 대한 전반적인 우려를 내부적으로 전한 것임에도 이를 항명이나 집단행동으로 보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갈등을 봉합하고, 하나 된 검찰이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성원해달라"며 "저의 뒤를 이어 인품과 실력, 덕망을 두루 갖춘 분이 오셔서 검찰 가족 여러분의 마음을 다독이고 조직을 잘 추스르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항소 포기 결정 과정과 관련해 "많은 후배 검사들의 선배로서, 검사와 다른 수사기관을 구분 짓는 핵심 표징으로서 '수사와 공소유지'가 갖는 엄중한 의미에 대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보다 더 설득력 있는 모습으로 결정하고 소통하지 못한 것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노 대행은 검찰개혁 세부 과제 논의 과정에서 보완수사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형사사법체계의 중대한 변화로 인해 국민이 겪을 불편에 대한 충분한 논의나 대비 없이, 단순히 검찰청을 폐지하는 것에만 몰두하는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우리 검찰 가족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형사사법체계 개편 논의에서 국민의 선택권은 존중되어야 한다"며 "국민들께서 일차적으로 수사를 진행했던 곳뿐만 아니라 법률전문가인 검사가 있는 검찰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사건을 살펴봐 주기를 바라 시지는 않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노 대행은 대장동 항소 논란이 발생한 지 5일만인 지난 12일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의 사퇴로 차순길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당분간 총장 대행직을 맡을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퇴임' 노만석 "검찰 미래 위해 스스로 물러나…검사 징계 논의 멈춰야"

기사등록 2025/11/14 11:44:29 최초수정 2025/11/14 13:20: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