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빚투' 26조 돌파…반대매매도 올해 최대

기사등록 2025/11/11 11:06:55

최종수정 2025/11/11 13:06:24

코스피 변동폭 커졌는데…자본재·반도체에 쏠린 '빚투'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4073.24)보다 51.06포인트(1.25%) 오른 4124.30에 개장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88.35)보다 5.56포인트(0.63%) 상승한 893.91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51.4원)보다 5.0원 오른 1456.4원에 출발했다. 2025.11.11.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4073.24)보다 51.06포인트(1.25%) 오른 4124.30에 개장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88.35)보다 5.56포인트(0.63%) 상승한 893.91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51.4원)보다 5.0원 오른 1456.4원에 출발했다. 2025.11.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코스피의 하루 변동폭이 2~5%로 커졌지만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사상 최대치인 26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주가 조정에 따른 반대매매도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26조2165억원으로 이틀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주식 매수를 위해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리는 거래를 말한다. 빌린 돈으로 투자한 주식이 상승하면 레버리지 효과로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하락하면 손실도 커지는 원리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 잔액은 16조3465억원, 코스닥 시장 잔액은 9870억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코스피가 올해 들어 70% 가까이 오르면서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 잔액이 두달 만에 13조원대에서 16조원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국내 증시가 고공질주하는 가운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레버리지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올해 상승폭이 컸던 자본재·반도체로의 신용융자 쏠림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신용융자 잔고 중 자본재 비중이 27.7%(3조9000억원), 반도체는 15.8%(2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융자가 자본재·반도체에 집중돼 있어 주가 하락시 반대매매에 따른 해당 업종 가격 하락이 증폭될 우려가 있다"며 "두 업종의 코스피 시가총액의 5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도 크게 늘고 있다. 이달 들어(3~10일) 거래된 KODEX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은 10조원을 넘어섰는데, 이는 지난 10월 한달 거래량 18조5000억원의 절반을 넘어선다.

빚투가 늘어남에 따라 반대매매 공포는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하루 2~5% 출렁이면서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실제로 코스피가 1.8% 하락한 지난 7일 나온 반대매매 금액만 380억원으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6일(433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대매매란 빚으로 산 주식이 하락해 담보 가치가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담보 주식을 강제로 팔아 돈을 회수하는 절차를 말한다. 투자자가 원치 않는 시점에 주식을 헐값에 청산당할 수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빠른 주가 상승에 빚투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 하나, 지난주 국내 증시는 큰 폭의 조정을 경험했다"며 "큰 폭의 조정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 의사 결정을 내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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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빚투' 26조 돌파…반대매매도 올해 최대

기사등록 2025/11/11 11:06:55 최초수정 2025/11/11 1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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