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업 따로 있는 체코 대표팀…"항상 야구 생각, 한국서 좋은 경험 쌓길"

기사등록 2025/11/08 13:20:29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체코 야구대표팀의 파벨 하딤 감독(사진 왼쪽)과 주장 마르틴 무지크가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국 야구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1.08jinxiju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체코 야구대표팀의 파벨 하딤 감독(사진 왼쪽)과 주장 마르틴 무지크가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국 야구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야구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는 체코 야구 대표팀은 생업이 따로 있는 '투잡러 군단'으로 유명하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체코 대표팀이 처음 출전했을 당시에도 그들의 직업은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체코에는 세미 프로리그만 있어 야구 선수로 뛰며 생계를 해결하기 어렵다. 체코 대표팀 선수들은 각기 회계사, 자영업자, 원전 기술자 등 생업이 따로 있다.

체코 대표팀을 이끄는 파벨 하딤 감독의 직업은 신경외과 의사다. 주장 마르틴 무지크는 야구장 그라운드 정비를 하는 자영업자다.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의 평가전 1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나선 하딤 감독은 '시차 적응을 마쳤느냐'는 질문에 "나는 의사다. 멜라토닌이 있어서 괜찮다"고 답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생업이 있는 만큼 외국에서 경기를 치를 때는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딤 감독은 "체코에서 의사는 5주의 휴가가 있다. 이를 야구 대표팀 경기가 있을 때 쓴다"고 했다.

2023년 WBC 당시에도 체코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하딤 감독은 "이전에 대표팀이었던 마르틴 슈나이더가 소방관이라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 현재 팀에서는 회계사인 마르틴 체르빈카가 시간을 맞추기가 힘든 편"이라고 소개했다.

무지크는 "자영업자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대표팀 경기가 있을 때에는 수입이 없어지지만, 시간을 내는 것에서는 자유롭다"며 "그라운드 키퍼로서 고척돔은 내가 경험한 경기장 중 최고다. 체코에서는 잔디부터 깎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잡'을 뛰면서도 야구 선수 생활을 이어갈 정도로 열정은 대단하다.

무지크는 "12살 때부터 야구만 해왔다. 야구가 전부다"며 "훈련 시간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딤 감독도 "의사라는 직업이 있고 아이들도 셋이라 가족들이 알지 못하게 하지만, 항상 야구를 생각한다. 야구와 가족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노력한다"고 전했다.

2023년 WBC에도 체코 대표팀으로 나섰던 무지크는 중국과의 1라운드 경기에서 중국 대표팀으로 출전한 KBO리그 KT 위즈의 주권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다.

무지크는 "지금 이야기해서 홈런을 친 상대가 KBO리그 선수라는 것을 알았다. 내가 홈런을 친 그 순간은 체코 야구에서 무척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한국과 체코는 2026년 WBC 1라운드 조별리그에서 함께 C조에 속했다. 두 국가는 첫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하딤 감독은 "지난해 일본, 대만에서 평가전을 했을 때처럼 한국전에서도 경험을 쌓기를 바란다. WBC를 앞두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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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업 따로 있는 체코 대표팀…"항상 야구 생각, 한국서 좋은 경험 쌓길"

기사등록 2025/11/08 13:20:2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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