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알던 갯벌의 맛"…수출길 뚫은 '꼬막 3각 동맹'[같이의 가치]

기사등록 2025/11/10 01:01:00

최종수정 2025/11/10 06:42:25

해진식품, 롯데온·경남도 도움에 '대박'

2025년도 윈윈아너스 우수사례 선정

[서울=뉴시스]꼬막무침.(사진=해진식품 제공) 2025.1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꼬막무침.(사진=해진식품 제공) 2025.11.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대기업과 지자체가 형성한 상생모델이 한 작은 국내산 수산물 회사의 대박으로 이어졌다.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가능성을 확인한 이 회사는 이제 해외 무대에서의 성공이라는 더 큰 꿈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10일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상생협력재단) 등에 따르면 이야기의 주인공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해진식품이다.

박철민 해진식품 대표는 지난해 10월께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판매 중인 '바담가 꼬막무침'을 자사 채널 기획전을 통해 유통해보자는 내용이었다.

롯데온은 2021년부터 ESG 경영의 일환으로 중소·소상공인의 온라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롯데 ON 드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적절한 대상을 물색하던 시기에 해진식품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발굴에는 경상남도, 경남투자경제진흥원도 힘을 보탰다.

롯데온과 경남도, 진흥원은 유통 경험이 부족한 해진식품의 성공적인 안착을 돕고자 제품 개발, 온라인 판로 확대, 기획전 운영, 마케팅, 고객 피드백 반영 등 전 과정을 밀착 지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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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롯데온은 수수료가 다른 곳들에 비해 낮은 편이기도 해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담당 MD(김현아)께서 정말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셨다"고 떠올렸다.

전용관과 기획전을 통해 집중 소개된 꼬막은 쿠폰 제공, 상설관 운영, 홍보 배너 노출 등이 더해지면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박 대표는 하루 1~2시간만 쪽잠을 청해가며 쇄도하는 주문들을 소화했다.

그전까지 롯데온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던 해진식품은 그해 12월까지 3개월 동안 무려 2억5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를 기점으로 온라인 플랫폼 입점에도 성공했다. 물론 해진식품 덕분에 같은 기간 롯데온도 적잖이 재미를 봤다.

해진식품은 올해 들어 규모는 작지만 수출도 시작했다. 박 대표는 "이미 홍콩에 제품을 보내고 있고 호주와도 바이어와 논의 중이다. 작년에 롯데온과 경남도, 진흥원의 도움을 받은 덕분"이라고 고마워했다.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송진영 롯데온 윤리경영팀 팀장, 정진욱 롯데온 경영지원부문 부문장, 노용석 중소기업벤처부 차관. 박철민 해진식품 대표, 손찬배 롯데온 윤리경영팀 책임이 지난 9월 2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고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수행하는 ‘윈윈 아너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롯데온 제공) 2025.1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송진영 롯데온 윤리경영팀 팀장, 정진욱 롯데온 경영지원부문 부문장, 노용석 중소기업벤처부 차관. 박철민 해진식품 대표, 손찬배 롯데온 윤리경영팀 책임이 지난 9월 2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고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수행하는 ‘윈윈 아너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롯데온 제공) 2025.11.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온 관계자는 "'롯데 ON 드림'은 기업 ESG 활동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앞으로도 제2·제3의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와 진흥원은 지역 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 기반을 마련하는데 집중하면서 향후 유사 사업의 확산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이번 사례는 대기업과 소상공인, 지자체가 삼각동맹으로 구축한 상생모델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의 협업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상생협력재단이 선정한 '2025년 제1차 윈윈아너스' 우수사례로 이름을 올렸다.

상생협력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윈윈아너스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하고, 민관 상생협력 생태계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소상공인들은 정부와 기업의 관련 정책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모르고 지내다가 코로나 기간 온라인 판매를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중기부 제도를 활용했는데 판매량이 제법 늘었다"면서 "이런 부분들이 널리 알려져 많은 소상공인과 소기업들에게 성장의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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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알던 갯벌의 맛"…수출길 뚫은 '꼬막 3각 동맹'[같이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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