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 37일째…추수감사절 코앞인데 항공기 700여 편 운항 취소

기사등록 2025/11/07 15:28:41

최종수정 2025/11/07 16:22:24

7일 4%부터 14일 10%까지 단계적으로 운항 감축 시작

항공 이동량 많은 추수감사절(27일) 앞두고 감축 운행 파장

7일 미 상원, 셧다운 종료 투표에서 합의 여부 주목

[오스틴=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오스틴의 푸드뱅크에서 한 여성이 유모차에서 자고 있는 딸과 함께 식료품을 받고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저소득층 대상 식비 지원 프로그램(SNAP) 지원이 중단된 후 식료품 배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5.11.07.
[오스틴=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오스틴의 푸드뱅크에서 한 여성이 유모차에서 자고 있는 딸과 함께 식료품을 받고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저소득층 대상 식비 지원 프로그램(SNAP) 지원이 중단된 후 식료품 배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5.11.07.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연방 정부 폐쇄(셧다운)로 인한 공항 관제사 부족 등으로 미국 국내외 항공편 축소 운항이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항공사들은 7일(현지 시각)부터 애틀랜타, 시카고, 댈러스, 로스앤젤레스(LA), 워싱턴 D.C 등 항공기 운항이 많은 공항부터 운항을 점진적으로 줄일 계획인 가운데 6일 운항 취소가 시작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 보도했다.

항공편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6일 저녁 현재 미국 국내 및 국내외를 오가는  항공편 700편 이상이 취소됐다고 WP가 전했다.

이는 정부 폐쇄에 따라 잠재적인 안전 위험을 없애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항공 관계자들은 말했다.

숀 P. 더피 교통부 장관은 성명에서 “관제사들이 무급으로 계속 근무하는 상황에서 데이터를 평가하고 시스템 내 위험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5일 연방항공청(FAA) 청장인 브라이언 베드포드는 미국 항공사에 전국 40개 공항에서 운항하는 항공편 수를 10% 줄이도록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6일 저녁 발표된 명령의 세부 내용에 따르면 감축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항공사들은 7일 4%, 11일 6%, 13일 8% 이어서 14일에는 10%까지 감축하도록 하되 덜 붐비는 시간대로 제한하도록 했다.

베드포드 청장은 “FAA는 운항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며, 항공 여행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항공편 감편 결정은 전례가 없는 일이며 화물 운송 업무와 여행객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감축 운행이 이뤄지는 시기는 미국인의 이동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추수감사절(27일) 여행 기간을 앞두고 있다.

베드포드 청장은 “항공 분야에서 35년간 일하면서 이런 조치를 취한 사례는 본 적이 없다”며 “정부 폐쇄를 맞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요 항공사를 대표하는 ‘항공사 포 아메리카(Airlines for America)’는 성명에서 “우리는 연방 정부와 협력해 운항 감축에 대한 모든 세부 사항을 파악하고 있으며 승객과 화주에게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메리칸 항공은 성명을 통해 “어떤 항공편이 영향을 받을지 확인하기 위해 FAA의 추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며 “항공편 변경이 있을 경우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연락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프론티어 항공의 배리 비플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10일 이내에 출발하는 여행객에게 환불 불가 기본 항공권을 예약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비플 CEO는 5일 오후 SNS에 올린 글에서 “항공편이 취소되면 발이 묶일 가능성이 높으니 다른 항공사의 예비 티켓을 구하는 게 좋겠다”며 “이런 일이 생겨서 죄송하다. 셧다운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개 항공사 5만 5000명의 승무원을 대표하는 항공 승무원 협회-CWA의 사라 넬슨 회장은 성명에서 “정부 폐쇄는 헌신적인 공무원과 재향 군인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모든 정부 기능을 사유화하려는 끝없는 노력의 일부”라며 “연방 직원에 대한 잔혹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연방 정부 폐쇄가 장기화하면서 항공 교통 관제사와 교통안전청(TSA) 직원을 포함해 약 70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으로 근무하고 있다.

인력 부족으로 항공편 결항이 산발적으로 급증했지만 시스템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그럼에도 더피 장관은 여행객들에게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셧다운 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지난달 1일 시작돼 미 역사상 가장 긴 정부 폐쇄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주요 항공사와 업계 노조는 의회에 정부 폐쇄를 종식시킬 것을 촉구했다.

미 상원은 항공편 감축 운행이 본격화하는 7일 셧다운 종료를 위한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어떤 타협점을 찾아낼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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