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어른이 되세요" 전남대 교수 갑질 사건 유족의 외침

기사등록 2025/11/06 10:44:21

최종수정 2025/11/07 09:29:43

전남대 교수 대학원생 갑질사건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진상조사보고서·인권실태조사결과 공개, 재발방지대책을"

유족도 "교수들 사법 심판 받고 학교도 책임 인정을" 촉구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6일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지부의 전남대 교수 갑질 사건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25.11.06.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6일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지부의 전남대 교수 갑질 사건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25.11.06.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제발 어른이 되십시오."

광주시민사회가 전남대 교수들로부터 갑질 피해를 겪다 숨진 대학원생 고(故) 이대원(24)씨 사건에 대한 학교측 진상규명 결과 공개와 함께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씨의 유족들도 갑질을 가한 교수들에게 "제발 어른이 되라"고 분노하면서 책임 인정을 요구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를 비롯한 12개 광주시민단체들은 6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남대는 대학원 교수 갑질 사건과 관련한 자체 진상조사보고서와 함께 인권실태조사결과를 공개하고 가해교수들을 징계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들은 "(갑질 의혹을 사고 있는) 지도교수는 자신이 교육해야 할 제자에게 논문에 기여하지 않은 사람의 이름을 논문 저자로 등재하게 하고, 학생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써야 할 학생인건비를 회수해 관리하도록 지시했다"며 "연구교수는 아무 관련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업무를 시켰고 제때 마무리 못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는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지 못하고 교수들의 갑질을 막지 못했다. 오히려 전국 대학원생들이 겪는 고질적인 문제라는 절망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뒤늦게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인권실태조사에 나섰으나 결과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학원생들은 부당한 갑질을 당해도 이미 학비 등으로 들인 돈과 시간, 지도교수의 영향력으로 불이익이 염려돼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라며 "더이상 젊은 대학원생들이 교수의 갑질과 학교의 무관심으로 고통받아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6일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열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지부의 전남대 교수 갑질 사건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교수의 갑질로 숨진 대학원생 고(故) 이대원씨의 어머니가 이씨의 영정사진을 안은 채 눈물을 닦고 있다. 2025.11.06.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6일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열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지부의 전남대 교수 갑질 사건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교수의 갑질로 숨진 대학원생 고(故) 이대원씨의 어머니가 이씨의 영정사진을 안은 채 눈물을 닦고 있다. 2025.11.06. [email protected]
아울러 "전남대는 조속히 진상조사결과보고서와 인권실태조사결과를 공개하고 가해 교수들을 징계,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 더이상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회견에는 이씨의 유족들도 참석해 가해 교수들을 비판하고 책임을 촉구하는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씨의 동생 승환씨는 발언을 통해 "가해 교수들은 숨진 형을 학생으로도, 사람으로도 보지 않았다. 자신들도 똑같은 길을 걸어왔다던 그들이 잘못된 것을 모를 리 없으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승환씨는 "산재 신청을 통해 대학원 교수들이 학생들을 지배하는 구조 관행을 없애고자 한다. 가해 교수들이 법의 심판을 받고 학교가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며 "민사, 형사, 학교의 징계 등 모든 절차로 이 잘못을 세상에 새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제발 어른이 되십시오. 사람이 이렇게 다뤄져선 안됩니다"라며 숨진 이씨가 교수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을 밝히며 회견을 마쳤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6일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열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지부의 전남대 교수 갑질 사건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교수의 갑질로 숨진 대학원생 고(故) 이대원씨의 영정사진 위로 어머니가 흘린 눈물이 흐르고 있다. 2025.11.06.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6일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열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지부의 전남대 교수 갑질 사건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교수의 갑질로 숨진 대학원생 고(故) 이대원씨의 영정사진 위로 어머니가 흘린 눈물이 흐르고 있다. 2025.11.06. [email protected]
앞서 전남대에서는 지난 7월13일 광주생활관(기숙사) 9동 앞에서 이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교수진의 사적 심부름 등 갑질 의혹이 담긴 유서가 발견되면서 경찰 수사에 이르렀다.

경찰은 연구교수와 지도교수를 각각 강요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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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어른이 되세요" 전남대 교수 갑질 사건 유족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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