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진보 돌풍' 맘다니, 승리 연설서 "트럼프 보고 있나"

기사등록 2025/11/05 17:15:44

최종수정 2025/11/05 20:07:49

親이민·월세동결 등 공약 확인…"트럼프 잘 들어라"

"젊은 무슬림인 것 사과 안 한다"…우려 정면돌파

[뉴욕=AP/뉴시스]민주당 소속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자가 4일(현지 시간)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2025.11.5.
[뉴욕=AP/뉴시스]민주당 소속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자가 4일(현지 시간)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2025.11.5.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30대 진보 주자 조란 맘다니 당선자가 승리 연설에서 반(反)트럼프 기치를 정면에 내세웠다.

맘다니 당선자는 4일(현지 시간) 선거 결과 발표 이후 승리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을 안다"라며 "당신에게 할 말은 네 어절(words)이다. 볼륨을 높여라(turn the volume up)"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나쁜 임대인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우리 도시의 도널드 트럼프들이 세입자를 착취하는 데 너무나 익숙해졌다"라고 했다. "트럼프 같은 억만장자의 탈세를 가능케 한 부패 문화를 멈출 것"이라고도 했다.

"노동조합의 편에 서서 노동자 보호를 확대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일하는 이들이 굳건한 권리를 보유하면 이들을 착취하려는 고용주가 매우 보잘것없어지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그런 상태라고 주장했다.

"뉴욕은 이민자의 도시, 이민자가 건설한 도시, 이민자가 힘을 실어준 도시로 남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도 정면 겨냥했다. 이날 선거 승리 역시 "이민자가 이끈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민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정체성인 무슬림을 거론, "뉴욕은 더는 이슬람 혐오를 퍼뜨리며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도시가 아닐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그는 "통념상 나는 완벽한 후보와는 거리가 멀다"라며 "늙어 보려 최선을 다했지만 나는 젊고, 무슬림이고, 민주적 사회주의자"라고 했다. 30대 젊은 정치인이자 무슬림인 자신에게 쏟아지는 우려를 정면 돌파한 것이다.

그는 "가장 결정적인 부분은 내가 이 모든 것에 대한 사과를 거부한다는 것"이라며 "오늘 밤의 교훈이 있다면 바로 그런 관습이 우리를 나아가지 못하게 해 왔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리는 과거 우리의 평범함을 벗어날 것"이라며 "민주당이 위대해질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역사책을 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월세 동결과 무료 버스, 보편적 보육 서비스 등 공약을 재확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재차 "내가 말하는 것을 들어라"라며 "우리 중 누군가를 건드리려 한다면 우리 모두를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선전포고를 보냈다.

30대 젊은 정치인인 맘다니 당선자는 2018년 미국에 귀화한 정치 신예다. 이번 선거에서 뉴욕 주지사 출신 정치 거물 앤드루 쿠오모 무소속 후보를 꺾었다. 내년 취임하면 뉴욕 최초의 무슬림·남아시아계 시장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 당선자를 공산주의자라고 반복 비난했고, 그를 견제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 쿠오모 후보를 지지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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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진보 돌풍' 맘다니, 승리 연설서 "트럼프 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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