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은, 건강에 큰 이상 없어…독자적 우상화 행보"

기사등록 2025/11/04 19:03:23

"김정은, 방중 이후 숨 가쁜 공개 행보"

"北 러시아 파병 주요 업적으로 부각"

"김주애, 유력한 후계자 입지…최근 잠행"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4일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2025.11.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4일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2025.11.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신재현 기자 = 국가정보원(국정원)은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 "김일성을 뛰어넘는 통치 기반 구축을 위해 독자적 우상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서울 서초구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국정원은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4일 중국을 방문한 이후 최근까지 집중적으로 숨 가쁜 공개 활동을 전개 중에 있다"며 "60여 일간의 공개 활동이 올해 전체의 30%에 해당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기저질환이 있다고 알려졌음에도, 지방과 평양을 오가는 장시간 이동과 각종 행사를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어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혈압 가능성이 꽤 높았는데 낮아진 걸로 평가된다"고 했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은 여러 요소를 통해 대한민국에 직접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고, 이를 통해 지도력을 부각하고 있다"며 "모자이크 벽화를 설치한다든지, 배지를 만드는 등 독자적 우상화에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특히 김 위원장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영웅화해 자신의 주요 업적을 부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접경지역, 특히 러시아의 땅이었던 쿠르스크를 우크라이나로부터 탈환한 것을 1950년대에 이어 새로운 전승 신화로 만들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말했다. 전승 박물관을 설립하려는 동향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두고는 "올해 처음으로 외교 분야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유력한 후계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면서도 "중국 동행 이후에 공개 활동이 상당히 낮아져서 예년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주애가 최근 60일 동안은 잠행 중"이라며 "김정은보다 후계 논의가 너무 떠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국정원 "김정은, 건강에 큰 이상 없어…독자적 우상화 행보"

기사등록 2025/11/04 19:03:23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