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 금융' 주문에…은행 중기대출 넉달새 11조 급증

기사등록 2025/11/05 07:00:00

최종수정 2025/11/05 08:16:23

5대 은행 중소기업대출 하반기 11.7조 증가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4대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모습. 2025.02.1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4대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모습. 2025.02.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국내 5대 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이 하반기 들어서만 11조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따라 은행들이 기업대출 취급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75조837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4조7495억원 늘어난 것으로 지난 6월 말(664조868억원)과 비교하면 넉 달 새 11조7503억원 불어났다. 지난 1~6월까지 중소기업대출이 1조8758억원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6.5배 가량 급증한 것이다.

중소기업대출 중 개인사업자(소호)대출 잔액은 325조6202억원으로 하반기 1조5316억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 개인사업자대출이 지난해 말 대비 1조5332억원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 초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중소기업대출 취급에 보수적이던 은행들은 새 정부 들어 기업대출 확대에 나서기 시작했다. 가계·부동산에 쏠린 자금을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하려는 정부 기조에 적극 발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연이은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내년에도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줄여야 하는 만큼 기업대출 확대에 더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년부터 은행 주담대의 위험가중치 하한이 현행 15%에서 20%로 상향 조정되면서 은행들의 주담대 취급 여력은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잇따라 기업대출 확대 등 생산적 금융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향후 5년간 생산적·포용금융에 각 100조원, 80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가계대출 취급을 축소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이 더 높은 중소기업대출을 확대할 경우 건전성 관리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은행의 지난 8월말 기준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89%로 전월 대비 0.07%p 상승했다. 이는 주담대 연체율(0.30%)과 비교하면 3배 가량 높은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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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금융' 주문에…은행 중기대출 넉달새 11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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