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5차전서 영리한 판단으로 병살타 견인
"내년엔 정규시즌 100안타 달성이 목표"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말 무사 주자 2,3루상황에서 LG구본혁이 동점 2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5.10.27.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27/NISI20251027_0021032408_web.jpg?rnd=20251027192841)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말 무사 주자 2,3루상황에서 LG구본혁이 동점 2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5.10.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신유림 기자 = 올해 정규시즌 내내 '백업'으로 활약했던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내야수 구본혁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주전 3루수로 활약하며 생애 첫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구본혁은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의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IN 잠실'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KS 5차전에서 번트 파울을 만든 건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LG는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KS 5차전에서 4-1 승리를 거두며 올 시즌 통합 우승을 확정 지었다. 2023년 이후 2년 만이자 구단 통산 네 번째 통합 우승이다.
원정에서 우승을 확정한 LG는 다음 날인 1일 잠실구장에서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날 행사 전 취재진을 만난 구본혁은 재치 있는 수비로 팀에 힘을 보탰다는 생각에 안도감과 뿌듯함을 동시에 느꼈다며 연신 미소 지었다.
그의 말처럼 마지막 경기에서 그가 내린 영리한 판단 하나가 빛을 발했다.
5차전에 8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3회말 무사 1, 2루에서 문현빈(한화 이글스)의 번트 타구를 뒤로 흘렸다. 타구는 그대로 라인을 벗어나 파울이 됐다.
그가 문현빈의 번트 타구를 잡아 처리했다면 주자의 진루를 허용해 1사 2, 3루가 위기를 맞을 뻔 했지만, 구본혁은 베이스를 내주지 않기 위해 대담한 선택을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구본혁의 판단이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구본혁이 만든 번트 파울로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 몰린 문현빈은 결국 2루수 방면 땅볼을 쳐 병살타로 물러났다. 뒤이어 노시환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말 무사 주자 2,3루상황에서 LG구본혁이 동점 2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5.10.27.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27/NISI20251027_0021032407_web.jpg?rnd=20251027192841)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말 무사 주자 2,3루상황에서 LG구본혁이 동점 2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5.10.27. [email protected]
그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타구 방향을 보자마자 회전 때문에 파울 라인을 벗어날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짧은 순간이었지만, 우리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의 구위를 믿었다. 문현빈이 잘 치고 있었지만, 톨허스트가 문현빈을 잡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구본혁은 병살타가 나오자 크게 환호하며 어퍼컷 세리머니도 했다. 그는 "공을 직접 잡은 것도 아닌데 내가 더 크게 세리머니했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어 "(번트 타구를 흘려보낸 뒤) 더그아웃에서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나까지 소심하게 있으면 오히려 결과가 안 좋게 나올 것 같아 당당하게 '날 한 번 믿어보라'는 표정을 지었다. 다행히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자, 코치님과 선배들이 잘했다고 칭찬해 주셨다"고 환하게 웃었다.
구본혁의 기민한 움직임 덕에 LG는 리드를 지키고 경기의 주도권도 빼앗기지 않을 수 있었다.
첫 KS 무대를 밟은 구본혁은 본래 강점인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타율 0.333(15타수 5안타)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5회말 LG 7번타자 구본혁이 1루수 앞 번트안타를 때리고 있다. 2025.06.18.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18/NISI20250618_0020856196_web.jpg?rnd=20250618205437)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5회말 LG 7번타자 구본혁이 1루수 앞 번트안타를 때리고 있다. 2025.06.18. [email protected]
구본혁은 올해 정규시즌 내내 LG 내야수들의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내야진 어디든 구멍이 생기면 구본혁이 나섰다. 2루수, 3루수, 유격수까지 자유롭게 오가며 팀을 떠받쳤다.
자연스레 타석에서 설 기회도 많아졌다. 덕분에 올해 정규시즌 타율 0.286(343타수 98안타) 1홈런 3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7을 작성, 지난해 타율 0.257(339타수 87안타)보다 한층 성장한 성적을 남겼다.
이에 대해 그는 "감독님이 꾸준히 기회를 주셔서 타격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올해 전반기까지만 해도 감독님이 알려주신 타격 방향성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는데, 후반기 들어 감독님이 말하신 방향성을 이해했다"고 성장 비결을 전했다.
KS를 앞두고 만약을 대비해 좌익수 훈련도 소화했던 구본혁은 1루수 오스틴 딘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본래 주전 3루수 문보경이 1루로 이동하면서 KS 5경기 내내 3루만 지켰다.
구본혁은 "외야수로 뛴 경험이 많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KS에서 3루수로만 나서게 돼 정말 좋았다. 결과도 좋아서 정말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무사 2,3루 LG 구본혁이 1타점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5.07.29.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29/NISI20250729_0020908951_web.jpg?rnd=20250729213006)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무사 2,3루 LG 구본혁이 1타점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5.07.29. [email protected]
구본혁의 내년 목표는 정규시즌 100안타 달성이다.
그는 "정규시즌에서 98안타를 쳤다가 KS에서 5개를 추가해 103안타를 때렸다. 내년에는 정규시즌에서 100안타를 완성하고 영양가 있는 안타도 늘리고 싶다. 내년에는 체력을 더 키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팬들을 향한 마음을 담은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유니폼에 내 이름을 새긴 팬들이 늘었다. '잘 생겼다'고 말해주시는 팬도 있다"며 "팬들 덕분에 1년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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