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역사부터 LG 우승까지 이끈 김현수…'KS MVP'로 얻은 3번째 우승 반지[KS]

[대전=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간판타자 김현수가 포스트시즌(PS) 역사를 세우며 팀을 우승까지 이끌었다.

시리즈 내내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며 가을 사나이로 거듭난 그는 세 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역시 그의 몫이었다.

김현수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한화에선 선발 문동주가 1회 만에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불펜진이 총출동하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쉽사리 득점 기회가 나오지 않는 가운데 김현수는 귀중한 적시타 두 방을 날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한화를 4-1로 꺾은 LG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 2025시즌 통합 우승을 확정했다.

김현수의 방망이는 경기 시작부터 뜨거웠다.

1회초 1사 이후 신민재가 좌전 깊숙한 2루타를 치고 득점 찬스를 마련하자 김현수는 곧바로 문동주의 시속 130㎞ 포크볼을 받아쳐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응답했다.

3회초 무사 1루엔 상대 두 번째 투수 정우주를 상대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다.

비록 팀이 2-1로 앞서던 4회초 2사 1, 2루엔 삼진으로 물러나며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으나, 6회초 1사 2루엔 한화의 네 번째 투수 조동욱의 직구를 노려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때렸다.

김현수의 적시타로 3-1로 점수 차를 벌린 LG는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의 호투에 힘입어 승리에 한 발 더 다가갔다.

그리고 그는 8회초 무사 1루에 구원으로 등판한 류현진을 상대로도 안타를 생산했다.

김현수의 이번 KS 5경기 타율은 0.529(17타수 9안타)에 달한다.

이날 김현수가 남긴 모든 기록은 LG의 우승을 향한 추진력이자 KBO의 역사가 됐다.

전날(30일) 열린 4차전에서 3안타를 폭발한 그는 PS 개인 통산 100번째, 101번째에 이어 102번째 안타까지 기록했다.

홍성흔이 작성했던 역대 PS 통산 최다 안타(101개) 기록을 넘어선 그는 이날까지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신기록 작성을 이어갔다.

이날 볼넷을 하나 더 추가하며 김현수는 PS 통산 최다 볼넷(51개) 기록도 경신했다.

그리고 이날 그가 류현진을 상대로 작성한 안타는 PS 통산 최다 루타 타이기록(149루타)이 됐다.

아울러 김현수는 선수 생활 초반 겪었던 '가을 악몽'에서 벗어나 행복한 기억을 하나 더 추가하게 됐다.

김현수는 가을 무대에서 유독 깊은 부진을 겪었다. 특히 200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의 KS에서는 5경기 타율이 0.048에 그쳤다.

당시 5차전에서 SK의 우승이 확정되는 병살타를 친 후 고개를 들지 못한 채 눈물을 떨구기도 했다.

2010년 가을에도 준플레이오프(준PO) 5경기 타율 0.118(17타수 2안타), 플레이오프(PO) 5경기 타율 0.111(9타수 1안타)에 그쳤다.

두산에서 뛴 마지막 해인 2015년엔 KS 5경기에서 타율 0.421(19타수 8안타), 4타점을 올리면서 우승 반지를 획득, 가을 악몽을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LG에서도 시련은 이어졌다.

2019~2021시즌 3년 연속 준PO 내내 좀처럼 타격감을 발휘하지 못하며 씁쓸히 돌아서야 했다.

그리고 지난 2023년 4차전 홈런포와 함께 LG의 우승에 기여한 그는 올 가을에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자신의 3번째 우승 반지를 직접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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