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실험 재개”에…日 “핵무기 없는 세상 위해 노력” 응수(종합)

기사등록 2025/10/30 16:28:36

최종수정 2025/10/30 20:08:24

트럼프 30일 트루스소셜에 30여년만의 핵실험 재개 명령 공개

日 관방장관 기자회견 “CTBT 조기발효·NPT 체제 유지 위해 노력”

푸틴, 핵추진 순항미사일·핵탑재 수중 드론 사흘 간격으로 공개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하며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5.10.30.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하며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5.10.3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무기 시험을 30여년만에 재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일본은 30일 “핵무기 없는 세상을 향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조기 발효와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의 유지·강화를 포함해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하기 위한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노력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에 “다른 나라들이 핵무기 실험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전쟁부에 동등한 기준으로 우리 핵무기 실험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올렸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을 위해 이동하는 마린원에서 이 같은 글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지만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가 최근 핵무력 강화를 과시한 것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핵무기 탑재가 가능하고 핵 발전장치를 장착한 수중 무인기 ‘포세이돈’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흘전에는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요한 핵전력을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무인기는 속도와 이동 깊이 면에서 세계에 유사한 것이 없고 가까운 미래에 나타날 가능성도 없다”며 “요격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30일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에어포스원에서 핵실험이 어디에서 이루어질지 묻는 질문에는 “발표될 예정이며 우리는 실험 장소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다른 나라들이 모두 핵실험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미국에 대해서는 “우리는 누구보다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실험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들이 실험하는 것을 보고 있는데 그들이 실험한다면 우리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과 달리 1990년대 이후 북한 외의 국가에서는 핵무기 실험을 한 적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기자들과 만나 핵탄두를 운반하는 미사일 시험과 핵무기 시험을 혼동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미국이 마지막으로 지하 핵실험을 실시한 것은 1992년 9월 23일 네바다 시험장이다. 그 이후 미국은 '핵실험 모라토리엄'을 선언했고, CTBT에 서명했으나 아직 비준하지는 않았다.

미국은 새로운 핵실험은 하지 않고 대신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아원자 실험(subcritical experiments)을 통해 핵무기 신뢰성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핵무기 피폭을 당한 유일한 국가로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비핵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80주년이다.

한편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해 9월 25일 모의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태평양 공해상으로 시험 발사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ICBM을 내륙이 아닌 태평양으로 발사한 것은 1980년 5월 ‘둥펑-5’ 이후 44년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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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핵실험 재개”에…日 “핵무기 없는 세상 위해 노력” 응수(종합)

기사등록 2025/10/30 16:28:36 최초수정 2025/10/30 2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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