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싸리재 화장실 철거에…시의회 "대책 없는 행정"

기사등록 2025/10/29 14:33:34

심창보·김재욱 의원 "노상방뇨 급증, 시민 불편 극심"

고재창 의장 "공유재산 임의 철거는 행정의 실책"

29일 태백시의회 위원회실에서 열린 의원간담회에서 의원들이 싸리재 인근 화장실 철거문제를 지적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29일 태백시의회 위원회실에서 열린 의원간담회에서 의원들이 싸리재 인근 화장실 철거문제를 지적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가 싸리재 공중화장실을 철거한 뒤 시민과 관광객 불편이 극에 달하자 29일 태백시의회가 “대책 없는 철거행정”이라며 강도 높게 질타했다.

이날 시의회 위원회실에서 열린 의원간담회에서 심창보 의원은 “싸리재 공중화장실을 철거한 뒤 노상방뇨가 급증하고 있다”며 “대책 없는 철거로 시민과 관광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 관광도시 태백의 관문이 악취로 뒤덮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철거 과정에서 분뇨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제보도 있다”며 관련 사진을 제시하고 “폐기물관리법을 행정기관이 오히려 위반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태백시는 “분뇨를 모두 처리한 뒤 매립했다”고 해명했다.

김재욱 의원은 “사전 통보도 없이 싸리재 화장실을 철거해 항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며 “대안으로 제시한 용연동굴 주차장 화장실 이용은 현실과 동떨어진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태백시는 화장실 철거 후 인근에 “용연동굴 주차장 공중화장실 이용 안내” 문구가 적힌 간판을 설치했지만, 운전자들이 4㎞ 떨어진 화장실을 찾아가기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고재창 태백시의장은 “악취 민원을 이유로 무조건 철거부터 한 것은 행정의 실책”이라며 “싸리재는 태백의 관문이자 대표 쉼터인데, 노상방뇨로 지역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백시의 관문이자 해발 1100m 싸리재 터널 인근에 자리했던 공중화장실이 21일 중장비를 이용해 철거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시의 관문이자 해발 1100m 싸리재 터널 인근에 자리했던 공중화장실이 21일 중장비를 이용해 철거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공중화장실은 공유재산인데, 사전 보고 없이 임의로 철거한 것은 명백한 절차 위반”이라며 “시의회에 보고도 없이 추진된 점에 대해 행정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문곡소도동 지지리골 ‘맨발걷기 코스’ 사업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고재창 의장은 “지난해 추경으로 7000만원의 예산을 승인했는데 산림청과 부지 협의도 없이 사업을 추진했다”며 “협의 없는 설치는 불법 아니냐. 예산 낭비와 행정 절차 위반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태백시는 싸리재 인근 화장실 문제와 대책을 강구해 다음 시의회 간담회에서 다시 보고하는 기회를 갖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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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 싸리재 화장실 철거에…시의회 "대책 없는 행정"

기사등록 2025/10/29 14:33:3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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