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28일 해상 대 지상 전략순항 미사일 시험발사
트럼프 '방한 일정 연장, 제재 논의' 러브콜에 무응답
전문가 "트럼프 집요한 제안에 거절 의사 재확인"
막판 전격 회동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어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4/02/05/NISI20240205_0001474317_web.jpg?rnd=20240205104949)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의 대화 제의에 침묵하던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해상 대 지상(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안에 거절의 뜻을 담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서해 해상에서 해상 대 지상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29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참관하지 않았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쏟아 낸 대화 제안에는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무력 도발에 나선 것이다. APEC 일주일여 전인 22일 신형 극초음속미사일 '화성-11마'를 발사하며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탄도미사일을 쏜 이후 6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본에서 출발해 한국에 도착한 이후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면서 "그들은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무기를 가진 국가)"라고 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원하는 대로 북한의 핵 보유를 사실상 인정하고, 비핵화 대신 핵 동결·군축 협상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김 위원장이 만나고 싶어 한다면 1박 2일로 예정된 방한 일정을 연장할 수 있다고 했다. 나아가 대북제재 완화 관련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집권 후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제재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처럼 트럼프의 '러브콜'에도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은커녕 무력 도발을 한 데 대해, APEC 계기 북미회동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통상 북한은 북미대화와 관련해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 담화 등을 통해 반응해 왔다.
오히려 북한은 최선희 외무상을 러시아로 보내 북러관계 강화 의지를 과시했다. 최 외무상은 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북러 간 사업에 대한 담화를 진행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트럼프의 집요한 회동 제안에 대한 김정은의 거절 의사를 재확인시켜 주는 신호"라며 "최선희의 러시아 방문에 이어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 하는 것은 2019년 6월 판문점 깜짝 회동 당시의 우호적인 분위기와는 확연한 차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마지막 대면인 6년 전 판문점 깜작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제안 32시간 만에 성사됐다. 당시에는 북미대화 동력이 살아있던 시기로, 북한이 러시아·중국을 뒷배로 전략적 입지를 확보한 현재와 상황이 다르다.
그럼에도 회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있다.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자제했고, 김 위원장이 참관하지 않는 등 도발 강도를 조절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고려하며 수위를 조절했을 수 있지만, 김 위원장이 마지막 순간까지 미국의 반응을 탐색하며 심사숙고 하고 있다고 볼 여지도 있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방한 기간 담화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힐 수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미국의 반응에 따라 김 위원장의 북미정상 회동 여부 결단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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