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日납북자 가족 면담 신중했던 건…"북미회담 영향 고려"

기사등록 2025/10/29 10:23:42

최종수정 2025/10/29 12:22:24

日총리 직접 요청하고 나서야 면담 응해

北에 문제제기? 질문엔 답변피해…"바쁘다"

[도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트럼프 대통령 오른쪽)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북한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하고 있다. 가족들은 납치된 피해자의 사진을 들고 있다. 2025.10.29.
[도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트럼프 대통령 오른쪽)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북한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하고 있다. 가족들은 납치된 피해자의 사진을 들고 있다. 2025.10.29.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을 방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납북 피해자 가족과의 면담에 신중했던 배경에는 북미 정상회담이 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전날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납치 피해자 가족 면담은 조율에 난항을 겪었다.

당초 일본 측은 트럼프 대통령 방일 기간 중 납북자 가족과 면담할 수 있도록 미국 측에 요청했다.

일본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납치 문제로 북한을 움직이려면 트럼프 대통령의 협력을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은 미국 측으로부터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대응한다는 답변만 받았다.

결국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하는 형태로 면담이 실현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들에게 납치 문제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해 "전면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요청에 응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다카이치 총리와 함께 납북자 가족들을 면담했다.

면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납치 문제는 항상 머리에 있다.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가장 오른쪽)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북한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하고 있다. 가족들은 납치된 피해자의 사진을 들고 있다. 2025.10.29.
[도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가장 오른쪽)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북한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하고 있다. 가족들은 납치된 피해자의 사진을 들고 있다. 2025.10.29.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납치 문제를 제기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후 김 위원장과 회담하지 않은 것을 염두에 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바쁘다"고 말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납북자 가족과의 면담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 데에는 "의욕을 나타낸 미조(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영향을 고려한 것"이라고 한 일본 외무성 간부는 신문에 밝혔다.

북한은 납치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을 앞두고 거듭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의욕을 보여왔다.

지난 24일 아시아 순방을 시작하면서 'DMZ(비무장지대)에서 김정은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가 연락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며 "저는 100% 열려있고, 김정은과 아주 잘 지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일본으로 향하는 도중에도 취재진에 "김정은과 만나고 싶다"며 "그가 만나고 싶어 한다면, 난 그곳에 있을 것이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나아가 회동이 성사된다면 순방 기간을 연장할 수 있고, 대북 제재 해제를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마지막 회동은 지난 방한 때인 2019년 6월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 중 트위터로 김 위원장에게 만남을 제안했는데, 그로부터 32시간 만에 회담이 성사됐다.

북한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으나, 김 위원장의 결단만 있다면 회동이 성사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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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日납북자 가족 면담 신중했던 건…"북미회담 영향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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