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최선호주인데"…바이오주 언제 뜨나

기사등록 2025/10/28 10:43:08

한미약품·보로노이 등 임상 발표로 바이오주 투심 회복

美 금리 인하 기대감 커져…"바이오 기업에 우호적 환경 조성"

내달 월드ADC·바이오유럽·미국비만학회 등 주요 이벤트 몰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한동안 증시 랠리에서 소외됐던 바이오 관련 종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임상 시험 호재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 강세 속에서 소외주로 평가됐던 바이오주의 키맞추기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미약품 주가는 전장 대비 26.25% 상승 마감했다. 이날 한미약품은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했는데, 경쟁약물 위고비 대비 뚜렷한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에서 항암 신약 임상 데이터를 공개한 보로노이도 전장 대비 14.57% 올라 거래를 마쳤다. 보로노이는 지난 25일(현지 시간)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 암학회에서 VRN10의 임상 1상 데이터를 발표하며, 3명의 환자는 종양 감소, 한 명의 HER2 변이 폐암 환자는 투약 6주 만에 폐 병변 소실(완전관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7.02%), 한올바이오파마(6.26%), 유한양행(4.73%), 일동제약(13.53%) 등 대형 바이오 기업들 주가가 강세를 보였고, 알테오젠(8.41%), 에이비엘바이오(11.32%), 리가켐바이오(8.58%), 삼천당제약(13.45%) 코스닥 바이오주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지난주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 후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진 점도 바이오주 투심을 부추겼다. 미 노동부는 9월 전품목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두 수치 모두 전월 대비 둔화했고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시장은 미 연준이 약화하는 노동시장에 초점을 맞춰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다른 섹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멘텀이 저조했던 바이오 섹터가 금리 인하 수혜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바이오 기업들은 본질적으로 장기간의 R&D와 임상시험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이 과정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 보하기 위해서는 안정적 금리 수준을 요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제조업이나 소비재와 달리 의약품과 치료제는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특성을 보이며 잠재적 경기 둔화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치료제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곤 하며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인해 장기적 수요는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금리 인하가 경기 둔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수단으로 등장하는 시점에는 바이오 섹터가 경기방어적 성격과 성장성을 동시에 지녀 매력적 투자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 산업의 레벨업이 진행 중"이라며 "임상 데이터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이 반복되며 해당 내용이 주가 등락을 이끌었던 과거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등 플랫폼 기반 바이오텍들의 지속적인 성과 입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에는 지난 2년간 업체들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기술 이전 물질에 대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후 추가적인 기술 이전 체결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음 달에는 바이오 분야 주요 학회들이 연달아 열린다. 3일에는 월드ADC(World ADC)와 바이오유럽(Bio-Europe), 4일에는 미국비만학회(Obesity Week), 7일에는 미국간학회(AASLD)와 면역항암학회(SITC)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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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최선호주인데"…바이오주 언제 뜨나

기사등록 2025/10/28 10:43:0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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