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 요구, 우리가 감당 쉽지 않아"
"美와 간극 컸던 쟁점들 좁혀진 것 분명"
李 '시간 걸릴 것' 발언에 "막판 예측 어려워"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장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7일 경북 경주시 소재 APEC 경제인행사장소에서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제공) 2025.10.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17/NISI20251017_0021018470_web.jpg?rnd=20251017174052)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장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7일 경북 경주시 소재 APEC 경제인행사장소에서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제공) 2025.10.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경주=뉴시스]하지현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는 23일 대미 관세 협상을 두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지난 대선 시기에 끝을 내려고 했던 것인데 그랬다면 우리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수렁에 빠진 상태에서 시작하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사전점검차 경북 경주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지금 정부가 협상을 잘했느냐 못했느냐에 대한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다"면서도 "미국 측의 최초 요구가 우리가 감당하기 쉽지 않은 것이라는 판단은 여야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공감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정부 당시 한덕수 총리나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의 상당수 책임 있는 분들도 (협상을) 빨리 끝내지 왜 그랬느냐는 주장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우리 (정부는)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것, 길게 봐서 우리 국가와 국민이 감당해야 할 부분을 경감하는 쪽으로 풀어가려는 의지와 판단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김 총리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두고 '조정에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답변한 것과 달리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꽤 마지막까지 와 있다'고 밝히며 온도차를 보인 것을 두고는 "같은 말씀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미국과의 협상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지만 막판에는 참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라며 "전해 들은 바로는 적어도 초반에 상당히 간극이 크다고 했던 쟁점들이 좁혀진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 전망을 두고는 "막판 쟁점이 APEC 시기까지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면서 "이번 (협상) 전 과정에서 (서로 간의) 차이가 이 정도까지의 상황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대부분이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초반부터 감당할 수 없는데 시간에 쫓겨서 합의하고 서명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하셨다"며 "저도 초반에 이런 (견해차가) 이 정도의 의미를 갖게 될지 정확히 몰랐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현재 우리 국가적 상황에서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조금 더 어려운 요구가 있을 수 있고, 협상의 마지막까지 가는 과정에서는 견지해야 할 원칙적 입장을 가지고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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