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루브르 황실 보물 도난 사건…1911년 ‘모나리자’ 도난 이후 최대 절도

기사등록 2025/10/20 12:41:59

털린 ‘아폴로 전시실’, 19세기 나폴레옹과 나폴레옹 3세 시대 보물 전시

경보 울렸으나 7분만에 훔쳐 달아나, 8점 중 황후의 왕관은 인근에서 발견

절도범들 현금화 가능한 품목 선호, 보석이 가장 인기

[서울=뉴시스] 19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절도 사건에서 도난당했다가 회수한 나폴레옹 3세의 아내인 유제니 황후의 왕관.(출처: 위키피디아) 2025.10.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9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절도 사건에서 도난당했다가 회수한 나폴레옹 3세의 아내인 유제니 황후의 왕관.(출처: 위키피디아) 2025.10.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19일 일어난 영화같은 왕실 보물 도난은 1911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사라졌다가 2년만에 되찾은 후 최대의 극적인 사건이다.

로랑 뉘네즈 내무부 장관은 박물관에 침입한 갱단은 분명 전문가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범행 수법으로 전리품을 챙기고 도망치는 데 7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사 업체가 사용하는 것과 같은 승강 플랫폼이 장착된 트럭을 타고 온 그들은 세느 강변의 바깥 길가에 주차한 후 1층까지 올라간 다음 디스크 커터를 사용해 창문을 통해 들어갔다.

프랑스 문화부는 절도 당시 경보가 정상적으로 울렸고 박물관 내부와 인근에 있던 박물관 직원 5명은 규정에 따라 보안군에 연락하고 방문객을 보호했다고 밝혔다.

3,4명으로 추정되는 절도단은 박물관 밖에서 차량에 불을 지르려고 했지만 직원이 개입해 막았다고 한다.

라시다 다티 문화부 장관은 프랑스 언론사 TF1에 도난 장면 영상에서 가면을 쓴 강도들이 ‘차분하게’ 들어가 보석이 들어 있는 진열장을 부수는 모습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박물관에서 나와 미리 준비한 스쿠터 두 대를 타고 사라졌다. 

‘아폴로 전시실’은 ‘모나리자’ 전시실과도 가까워

 프랑스 왕실의 예복 대부분은 1789년 혁명 이후 분실되거나 매각됐지만 일부는 보존되거나 다시 구입돼 전시되고 있었다.

절도범들이 들어간 ‘아폴로 전시실’의 대부분 물건은 19세기 나폴레옹과 그의 조카 나폴레옹 3세의 두 황실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날 도난 품목은 왕관, 목걸이, 귀걸이, 브로치 등 8개였다.

도난품은 나폴레옹의 아내 마리 루이즈 황후, 그의 처형인 네덜란드의 오르탕스 왕비, 1830년부터 1848년까지 프랑스를 통치했던 마지막 국왕 루이 필립의 아내인 마리 아멜리 왕비, 그리고 1852년부터 1870년까지 나폴레옹 3세의 아내인 유제니 황후의 소유였다.

유제니 황후의 왕관은 도둑들이 훔쳐 달아나다 떨어뜨린 것으로 보이며 일부가 손상된 채 박물관 근처에서 발견됐다.

이날 절도가 벌어진 ‘아폴로 전시실’은 모나리자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 중 일부가 전시된 곳에서 도보로 조금 떨어진 곳이다.

보물 절도범 현금화 가능한 것 선호…왕관은 쪼개 팔아

BBC는 19일 박물관 강도나 범죄 조직은 전시하거나 판매할 수 없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은 노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들은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물건을 좋아하며 그중에서도 보석이 가장 선호된다고 한다.

왕관은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아무리 커도 쉽게 쪼개져 조각조각 팔릴 수 있다. 크고 유명한 다이아몬드도 세공될 수 있다. 최종 판매 가격은 원래 유물의 가치만큼은 아니어도 여전히 상당한 가치를 지닌다.

개관 232년 역사 루브르 박물관, 도난 사건은 손에 꼽을 정도 보안 자랑

루브르 박물관에는 유명 예술품 수천 점이 소장되어 있으며 문화적으로 중요한 것도 많다.

1793년 개관해 232년  역사 동안 도난 사건은 비교적 적은 것은 그만큼 철저한 보안 덕분이다.

가장 최근 도난 사건은 19세기 화가 카미유 코로의 풍경화였다. ‘세브르로 가는 길’이 1998년 아무도 보지 않던 벽에서 갑자기 치워졌고 끝내 찾지 못했다.

가장 유명한 절도는 1911년 ‘모나리자’로 알려진 ‘라 조콘다(La Joconde)’ 도난 사건이다. 당시 범인은 밤새 벽장에 숨어 있다가 그림을 액자에서 꺼내 작업복으로 감싼 후 겨드랑이에 끼고 걸어 나왔다.

그는 이탈리아 민족주의자로 작품을 고국으로 가져오고 싶어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작품은 1914년 이탈리아에서 발견돼 루브르 박물관에 반환됐다.

유제니 황후의 왕관은 1354개의 다이아몬드와 56개의 에메랄드가 세공된 정교한 금 장식이다.

파리 검찰은 이번 사건을 ‘조직범죄단에 의한 가중절도 및 중범죄 공모’ 혐의로 수사 중이며, 당국은 전문 절도단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최근 보물 등 도난 잇따라

프랑스에서는 9월에도 파리 자연사 박물관에서 광물 상태의 원금이 도난당했다. 이 금은 약 60만 유로(약 10억원) 상당으로 암시장에서 쉽게 처분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달 도자기로 유명한 도시 리모주의 한 박물관에서 600만 유로 상당의 도자기를 훔쳤다.

최근 프랑스 박물관을 표적으로 한 도난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11월 파리 코냑-제 박물관에서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매우 큰 7점의 유물이 도난당해 5점은 최근 회수됐다.

같은 달 무장 강도들이 부르고뉴 히에론 박물관을 습격해 총격을 가한 후 수백만 파운드 상당의 20세기 미술품을 훔쳐 도망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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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루브르 황실 보물 도난 사건…1911년 ‘모나리자’ 도난 이후 최대 절도

기사등록 2025/10/20 12:41:5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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