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형의 뒷모습' (사진=산지니 제공) 2025.10.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16/NISI20251016_0001967714_web.jpg?rnd=20251016162231)
[서울=뉴시스] '김형의 뒷모습' (사진=산지니 제공) 2025.10.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기술의 발전과 영상 매체의 확산 속에서, 소설은 과연 위기를 맞이했을까. 소설가 유익서가 이러한 질문을 품고 문학의 본질과 가치를 성찰한 신작 소설집 '김형의 뒷모습'을 펴냈다. 201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발표한 단편 7편이 실렸다.
유익서는 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부곡(部曲)', 197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우리들의 축제'로 등단했다. 이후 50여 년 동안 한국적 미의식과 예술성을 탐구해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문학이 시대의 변화를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를 탐색한다.
표제작 '김형의 뒷모습'은 저자가 거주 중인 경남 통영 한산도를 배경으로 소설가 김형과 그의 오랜 친구 유형의 재회를 그린다. 갑골문자를 소재로 한 작품을 준비하던 김형은 취재차 한산도를 찾지만 연구자로부터 "소설과 엮이고 싶지 않다"는 말을 듣는다. 소설의 존재가치를 부정당한 김형은 분노하고 통영을 떠난다.
"책을 읽으면 새로운 생각과 만나게 되고, 그 새로운 생각이 자극제가 돼 새로운 생각을 낳게 되지…앞으로도 인류에게 문화 발전이 필요하다면, 사람들이 계속 영상매체를 신주 모시듯 모시고 살아서야 되겠냐, 아니면 생각을 자극하여 창조적 행위를 유도하는 활자매체를 문화의 대표적 지위에 다시 재옹립시켜야 되겠냐?" ('김형의 뒷모습' 중)
김형의 고뇌는 한산도에서 17년째 생활 중인 저자의 고민이기도 하다. 그는 "한산도에서 생각과 동거한다"고 했다.
문학평론가 구모룡은 이번 소설집에 대해 "현실과 세태 비판,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문화 변동, 영상매체의 위세와 문자 매체의 위축, 종교와 철학을 추월한 과학과 디스토피아 단계에 이른 문명 등에 관한 토론을 전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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